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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언어

이모부를 떠나보내며

by Christina Lee

요리보고 조리봐도 같은데

꽃들의 말이 다르다


하늘길 한걸음 한걸음 낯선 우리 이모부는

눈만 울고 있고

검은물결 일렁이는 우리들은

온몸이 울고 있다


누군가를 보내는 길에 어수선하게 놓인 국화는

투명한 눈물에 가장 비슷한 색깔을 입혀

남겨진 이들에게 괜찮다고 위로한다


누군가에게 선물한 장미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달한다


내 삶에 누군가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게 당연지사인데

매번 어색하고 슬픈 걸 보니

꽃이 하는 말을 더욱 더 유심히 들여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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