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부를 떠나보내며
요리보고 조리봐도 같은데
꽃들의 말이 다르다
하늘길 한걸음 한걸음 낯선 우리 이모부는
눈만 울고 있고
검은물결 일렁이는 우리들은
온몸이 울고 있다
누군가를 보내는 길에 어수선하게 놓인 국화는
투명한 눈물에 가장 비슷한 색깔을 입혀
남겨진 이들에게 괜찮다고 위로한다
누군가에게 선물한 장미는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아름다운 자태를 유지하며
최선을 다해 마음을 전달한다
내 삶에 누군가가 들어오기도 하고 나가기도 하고
왔다갔다 하는게 당연지사인데
매번 어색하고 슬픈 걸 보니
꽃이 하는 말을 더욱 더 유심히 들여다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