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학년이
남루하게 느껴졌던 시절이 지나
“내가 알아서 할 수 있어” 라고
공허하게 외치던 성장기를 겪고
드디어 세상에 나온 그대여
나를 바라보는 내 시선이
발끝에서 하늘로 향할 때
챗GPT가 눈치없이 끼어든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의 끝은
너만이 답을 알고 있다
따뜻한 세상을 찾아갔던 카멜레온은
뜨거운 마음을 보호하기 위해
차디찬 에어컨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그것만이 답이었다
어느 날은 무턱대고 오랜 일이 꺼내진다
꽁꽁 얼려놓았음직한 모든 것들
꺼낸 것이 영원히 해동되지 않은 채로 살아간다
그래야만 살아 나아갈 수 있다
씩씩하게 걷다보니
차가운 것들만 남은 세상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