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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휘핑크림

by Christina Lee

하늘을 업신거리고

하늘을 제대로 바라보는

능소화도 있지 않느냐


주황깃발 휘날리는 노동자들

외침이 공중에 흩뿌려질 때

그 외침이 절규가 되어 깨질 때


가을의 구름이불은

그들의 땀내에 주황색으로 물든다

깨진 외침 조각들이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때

그제서야 소리가 사그라든다


하늘이시어

바라보고 쫓아가면

발아래 송곳이라도 없애주셔야죠

검붉은 피비린내에 눈을 뜰 수 조차 없다


작은 것들의 완벽주의는

누군가의 한모금에

달콤함만 남기고 사라져버린다


그렇게 추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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