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by Christina Lee

사람의 심장을 얻은 프랑켄슈타인

“너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라고 말한다

바늘과 실자국에 맺힌 핏물이

눈물에 씻겨 잠시 투명해진다


내 심장을 달고 있는 나는

물음표만을 띄운 채 망설인다

바늘과 실을 쥐었다고 해서

제멋대로 두드리면

엘리제를 위하여가 되는 줄 알았느냐

제우스가 고개를 젓는다


프랑켄슈타인보다 못한 인간은

뒷걸음질치다 새 구두에 못을 박고

춤을 추다 스스로의 리듬에 걸려

발목을 잃었다


피눈물을 보이며

발목을 잃은 인간은

도망치지 못한 채

미워하지 말아달라 말한다


심장은 꿰맬 줄 알면서

넘어진 존재 곁에

한 번 더 숨을 고르는 일은

끝내 배우지 못해


그는

사람의 이름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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