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심장을 얻은 프랑켄슈타인
“너는 그럴 수도 있었겠다”라고 말한다
바늘과 실자국에 맺힌 핏물이
눈물에 씻겨 잠시 투명해진다
내 심장을 달고 있는 나는
물음표만을 띄운 채 망설인다
바늘과 실을 쥐었다고 해서
제멋대로 두드리면
엘리제를 위하여가 되는 줄 알았느냐
제우스가 고개를 젓는다
프랑켄슈타인보다 못한 인간은
뒷걸음질치다 새 구두에 못을 박고
춤을 추다 스스로의 리듬에 걸려
발목을 잃었다
피눈물을 보이며
발목을 잃은 인간은
도망치지 못한 채
미워하지 말아달라 말한다
심장은 꿰맬 줄 알면서
넘어진 존재 곁에
한 번 더 숨을 고르는 일은
끝내 배우지 못해
그는
사람의 이름으로 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