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목소리를 들어주세요

by Christina Lee

좋다고들 해서

좋은 건지


음계가 뛰노는 건반 위에

귀를 대본다


시원히 쏟아지는 폭포의 물줄기

멜로디는 서로를 뭉개며 흘러가고

목소리를 잃은 가수는

악을 써본다


좋은 게 좋은 거라 믿다 보니

하모니라 부른 틈에서

악씀이 악기가 된다


폭포를 허겁지겁 마신다

지들끼리 떠드는 소리에

목소리를 또 잃는다


갈 곳 잃은 눈과

힘없이 퍼지는 이 소리는

아마도

누군가를 위한 것이었을 것이다


폭포를 마신 걸로

만족해야지


그게 오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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