ㅈ대로와 제대로
바쁜 아침 예쁜 계란 프라이를 위해서는
계란과 잘 부딪칠 딱딱한 무언가가 필요해요
제대로 탁 부딪치지 않으면 망가져 버려요
추운 겨울 우리를 감싸주는 니트에 올이 풀린다면
삐쭉 나온 미운 실을 살살 달래서 넣어줘야 해요
막무가내로 잘랐다가는 니트가 망가져 버려요
과자봉지를 뜯다가 잘 안된다면
가위를 가져와 예쁘게 잘라주면 되어요
괜한 힘을 써서 뜯으려고 했다가는 뒷수습에 시간이 더 소요되어요
어떠한 일이든, 누구를 대하든,
’ㅈ대로‘ 가 아니라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해요
내가 내키는 대로 말고 제대로 다가가면
그게 사물이든 사람이든 배신하지 않을 거예요
배신을 하더라도 적어도 스스로에게 후회하진 않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