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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FJ라 주장하던 ISTJ

mbti가 바뀌다

by 맑은희망

형부는 상담을 공부하는 중인데 사람들이 상담에 대해 거부감이 있다고 했다. 누구든 상담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MBTI를 검사해 준다고 하면 누구나 부담없이 마음을 연다고 했다. 그래서 형부는 처음에는 MBTI에 대해 부정적이었지만 전문적으로 MBTI검사 하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언니는 MBTI 검사를 할때마다 바뀌었는데 이건 진짜 정확하다며 한 번 해보라고 권유했다(ASSESTA).


설날을 맞아 모두 모인 가족이 MBTI검사에 들어갔다.

MBTI검사를 하면 늘 바뀌긴 했지만 ISFJ인줄 알고 살던 나는 ISTJ의 결과가 나왔다. 나는 내심 무척 놀랐지만 우리 아이들은 "거봐. 엄마 T야."하고 말했다.

나는 ISFJ라고 생각을 했고 유튜브에서 ISFJ플레이리스트를 듣고 ISFJ성향의 사람 내용을 보고, 인스타그램에서 ISFJ성향의 사람들의 그림을 구독하고 보고 있었다. 안맞는 부분(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어주고 상담해주는 것)이 몇 개 있었지만 다른 사람의 감정을 쉽게 알아채기 때문에 당연히 F라고 생각을 했다.

결과를 알고 난 뒤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의 감정을 쉽게 알아채지만 그 감정을 받아주고 들어주는 성격은 아니였다.


왠지 T는 요즘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욕하는 듯 들렸기 때문에 혼자서 F라고 우겼던 것 같다. 형부는 'T라서 공감이 안되는게 아니고 T와 F의 공감은 다르다'고 이야기를 해주었다.

정확한 MBTI를 알고 나니 모든게 다르게 보였다.


TV에서 "너가 하고 싶은게 MBTI가 아니야"하고 말하던 것을 보며 웃었는데 그게 나였다.

책임감과 성실함은 있지만 창의성과 개방성이 없는 것. 형부는 앞으로는 '정보가 없어도 직관적인 것을 해보는 것'을 권했다.

어디를 가려고 하거나 식당을 가더라도 검색을 하고 후기를 보고 유튜브로 찾아보기까지 하는 나에게 직관적인 것이 필요함을, 좀 더 유연한 사고를 할 것을 이야기해주었다.


'풍향고'를 이야기만 들어서 궁금해서 한 번 보았지만 어플이 없이 여행하는 것을 보며 도저히 머리가 아파서 볼 수가 없어서 끄고 말았다. 그렇게 ISTJ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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