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이 내향적인 나는 늘 집안에 있었다. 엄마의 꽁무니만 따라다녔고 학원도 다니지 않았다. 언니는 늘 집에 없었다 학원에, 친구들에, 학교에 늘 바빴다.
언니는 잘 돌아다녔지만 같이 갈 사람이 없으면 나와 같이 가자고 했다. 나는 가기 싫다고 버티고 언니는 데리고 나가려고 나를 끌고 다녔다.
어느 정도 자라서 친척집에 가기 싫은데 언니는 같이 가자며 내 팔을 끌어당겼다. 그 팔에 이끌려 방바닥에 질질 끌리다가 문턱에서 다치기도 했다. 대부분 방에 누워 텔래비젼을 보는 나와 외향적인 언니는 너무도 달랐다.
안에서 에너지를 채워야하는 ISTJ는, 쉬는 날이면 나가야 하는 ESTJ와는 상극이었다
하고 싶은것도 많아 별자리를 알아보자며 추운 겨울에 창문을 열어놓고 나를 창가에 앉혀놓았다 그러더니 한참뒤에 나타난 언니.
갑자기 ccm가수를 보러 가자며 서울에 있는 교회에 데리고 갔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길치였던 언니는 길을 엄청 헤맸고 우리는 거의 끝날때쯤 도착했다.
“가자!”하고 의견을 제시하고 일을 벌리면(?) 그 뒤에는 내가 있었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여름 휴가를 같이 갈 때면 계획은 늘 언니의 담당이다. 그러면 정해진 장소에서 맛집과 갈 곳을 알아보는 나는 갑자기 변경된 계획에 혼란이 온다. ESTJ는 다른 대안책이 있다면 빠른 전개가 되지만 ISTJ는 시간대별로 세운 계획이 흐트러져버린다.
하지만 둘이 잘 맞는건 다른 사람을 험담할 때이다. 피터링이 없는 자매는 촌철살인을 내리 꽂는다. 누구든 둘이 이야기하면 싸우는 줄 알지만 사실 대화하는 것이다.
감정을 받아주기보다 더 열을 내며 일을 키우고 해결책을 모색한다.
ESTJ는 맡을 만한 업무를 잘 주고 리더역할을 하지만
ISTJ는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혼자서 일하기를 좋아한다.
언니네 교회는 예배 후 다과를 즐기며 대화를 한다고 한다.
만약에 나라면 그런 교회는 부담스러워서 다닐 수가 없을 것이다. 불필요한 대화나 사교활동에는 큰 흥미가 없다.
E와 I로 완전히 다른 자매.
형부는 하나만 다른게 아니라 다른 것과 상호작용을 해서 완전히 달라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