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18

by 반성문

절망은 아니다. 희망은 더더욱 아니다. 신장암 소견을 듣고 MRI결과를 들을 때까지 한 달이 넘게 걸렸다.

의사는 암의 위치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약간의 두려움이 스쳐 지나갔다.

혼자 병원에 다녀왔고 결과를 아내에게 설명해 주었다.


우리는 다 잊고 부산으로 휴가를 떠났다. 까뮈 이방인의 주인공처럼 우리는 쿨했다.

나의 암덩어리보다 아내의 감기가 우리의 여행을 방해한다고 여길 정도였다.


휴가가 끝나고 회사에 출근했다. 신파의 주인공이 될 필요도 없겠으나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보일 필요도 없었다.

나는 정당한 연민으로 기인한 권리들을 행사하고 싶었을 것이다.


수요일에는 그냥 휴가를 내기로 스스로 룰을 만들었다.

회사업무보다 건강관리에 시간과 인내를 사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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