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안 먹고 왔더니 배가 출출해서 회사길 건너에 있는 빵집에 갔다. 빵집 앞 횡단보도 옆에는 키 작고 통통한 20대 초반의 여자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는 길가다가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결코 예쁘다고 할 수 없는 여자였다. 솔직히 말하면 못난 외모의 여자였다.(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내가 잘난 건 절대 아니다. 나 또한 평범하지도 못한 외모를 가졌다)
잠시 후, 그 여자의 남자 친구로 보이는 남자와 그녀가 만났다.
순간 나는 그녀를 한없이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 남자의 눈을 보았다. 그녀에 차가워진 손을 잡으며 그가 얼마나 그녀를 사랑하는지 보여주었다. 귀여운 강아지처럼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눈빛에 그녀는 수줍고, 사랑스러운 미소를 보여주었다.
그때 그녀는 빛났다. 정말 예뻐 보였다. 그 순간 그녀는 누구보다도 예쁜 美人이었다.
나는 깨달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마법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이 감히 함부로 하지 못하는 소중한 美人으로 만들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표현할 때 사랑받는 사람들은 자신이 소중한 존재이며 사랑받는 존재라는 사실을 알고 행복해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존과 행복감을 가진 그 사람은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게 된다.
오늘부터 말하자, 표현하자. 아내에게, 딸에게, 아들에게, 부모님에게 당신은 나에게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존재임을.
그러면 그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美人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