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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냥이 Nov 09. 2023

프롤로그

강연의 시대다.     


아침. 알람소리에 눈을 뜨면서 베개 옆을 더듬거린다. 한쪽 눈만 겨우 뜨고 스마트폰을 연다. 빨간색 유튜브아이콘을 찾아 들어가 잠시 생각한다. 오늘은 뭘 듣지? 


 도파민중독이라는 말이 대두될 만큼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고 빠져든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고 책을 읽을 수 있다. 유명 강사들이 유튜브 안으로 들어갔고, 자연스레 일상이 공부가 된다. 마음만 먹으면 내 방에 앉아 하버드에 다닐 수 있는 지금이다. 


방대한 양의 강의 속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방구석 공부꾼들의 수준이 높아지고, 원하는 주제가 구체적이다. 수납장을 어떻게 정리하고 유지할 수 있는지, 욕실 청소를 완벽하게 끝내는 방법, 고양이 화장실을 빠르고 쉽게 청소하는 방법이 궁금하면 자연스레 콘텐츠를 검색한다. 이 모든 것이 강의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구체적이고 즉시 적용가능한 정보를 원하는 그들에게 나의 경험을 강의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의 경험이 교육이 되고, 동기가 된다. 교육하는 나를 성장시키고 돈을 벌어 준다. 누구나 강사가 될 수 있고, 강의할 수 있다. 다만 방법을 모를 뿐이다. 어떻게 강사가 될 수 있을까?     




2019년 나는 프리랜서 강사가 되었다. 24살부터 20년 가까이해오던 내 일을 다시는 하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학원을 양도한 지 6개월 만에 나는 한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두근. 두근. 처음 강의 했던 날의 두근거림을 거의 20년 만에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살짝 긴장되는 이유는 재미있을 것 같은 기대감 때문이었다. 


사실 강사는 불과 얼마 전까지도 상상해 본 적 없는 다른 이의 일이었다. 그 해 봄 어느 날 강사 에이전시 대표에게 메시지를 받았다.


 “강의해 보실래요?”

내가 강의할 사람으로 보였다는 건가. 기분은 좋았지만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다. 내가 갑자기 무슨 강의를 한단 말인가. 나는 그냥 입시영어를 가르치던 학원 선생님일 뿐이다. 제안을 정중히 거절하고, 읽던 책을 집어 들었다. 강의라고? 살짝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글이 읽히지 않았다.


수많은 청중 앞에 강의를 하는 내 모습을 그려보았다. 두근. 두근. 아침 일찍 일어날 기운마저 바닥나버린 어느 날 잠시 쉬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렇게 3년의 기한을 두고 쉬던 중이었다. 


강사라고? 배가 간질거렸다. 내가? 심장이 뛰었다. 다시 나는 두근거리고 있었다. 커다란 무대 위, 수많은 청중이 그려졌다. 그 안의 나는 당당하고, 아름다웠다. 


맘에 들었다.






하려고 하면 하게 된다고 했던가. 독서모임에 참여하던 선생님의 추천으로 울산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에서 인권강사양성과정에 참여했다. 인권이 대체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정말 이 과정만 지나면 강사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열심히 공부했다.


3개월 동안 인권을 공부하고, 노동현장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만났다. 그리고 2019년 11월 3일. 00 고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만났다. 졸업 후 취업을 계획 중인 그들은 대부분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었다. 주휴수당을 받지 못한 남학생, 갑자기 일자리를 잃었던 여학생을 만났다. 그들에게 노동법을 강의하고, 노동인권 감수성을 이야기했다. 그렇게  나는 강사가 되었다. 


4년이 지난 오늘. 나는 청소년 진로교육을 연구하고 강의한다. 그 사이 대학원을 졸업했고, 강사양성을 위한 강의를 한다. 하고 싶은 마음은 기회를 만들어냈고, 지원을 받아 자격과정을 이수했다. 배운 것을 다시 돌려주는 재밌는 일, 강의는 내 일이자 삶이다. 


강사가 되는 길은 매우 다양하다. 우연한 기회에 강사양성과정을 듣게 되면서 갑자기 강사가 된 내가 있는가 하면, 강사를 양성하는 에이전시에 바로 들어가기도 한다.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 1인 기업으로 강사 자체가 회사가 되어 활동한다. 경력과 상황에 맞는 방법을 잘 선택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간다면 당신도 강사가 될 수 있다.


처음 1년을 의욕에 불타는 호구를 자처했던 나이다. 바닥을 찍고 나서야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지 않고 강사가 되는 방법을 알리고 싶다. 닥치는 대로 시간과 노력을 쏟다 보면 지쳐 쓰러질지 모른다. 열정 가득한 초보를 노리는 강사 에이전시의 먹잇감이 될 순 없지 않은가.


바닥을 찍고 다시 일어선 1년 만에 월 수입 500을 넘겼다. 이 수입이 17일 강의한 결과라면 어떤가. 이 책에 섭외 1순위 강사의 실패와 성공 노하우를 모두 공개한다. 한 챕터씩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청중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강사가 될 수 있다.  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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