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추를 반대편으로 던진 날

나빴다가 좋아지고~, 돈이 없다가 많아지고~

by 꿈꾸는 냥이

오늘은 콧물을 훌쩍이며 돌아왔다. 사는 게 힘들어서도 아니고, 내일이 걱정되어서도 아니었다. 내가 뭐라고 맛있는 것도 사주고, 퇴근 후 시간을 선뜻 내어주는 분들에게 너무 고마워서 눈물이 자꾸만 나왔다. 눈물을 닦으며 지금 힘든 이 상황을 반드시 잘 이겨내서 오늘의 이 마음을 갚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주는 친구들이 있고, 기적처럼 딱 필요한 순간에 좋은 책과 강의가 나타난다. 난 참 복도 많다.


첫째 딸이 올해 고3인걸 보니 어느새 워킹맘 19년 차가 되었나 보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일하는 것은 갈등의 연속이다. 부모님들의 도움을 받고, 유치원 종일반에 아이를 맡기기도 했다. 때로는 일하는 시간을 줄여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늘려 보기도 했다.


일을 하고 있으면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문득 일 생각이 났다. 때로는 고민에 지쳐 일을 잠시 쉬어보기도 했지만, 결국 오래지 않아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걱정이 되면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곤 했다.


거의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워킹맘으로 살아오면서 불안한 마음을 용기로 바꾸기 위해 내가 주로 찾았던 사람이 있다. 바로 김미경 강사다.


김미경 강사의 강의를 처음 듣게 된 날은 둘째를 낳고 잠시 쉬던 어느 날이었다. 무심코 채널을 넘기다 보게 된 아침방송에서 말을 너무 재밌게 하는 여자 강사를 보게 되었는데, 마치 큰 언니가 동생에게 당부하는 말 같았다.


그날 강의 주제는 워킹맘들에게 하는 당부였다. 당시는 15년 전, 지금보다 여성의 경력 단절이 불가피하던 시절이었다. 김미경 강사는 돈이 얼마가 들더라도 일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아이들을 누군가에게 맡기고 일을 해도 될지 고민 중이던 내 맘을 들여다본 듯한 그 말에 순간 멍해지는 것 같았다.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나를 일하게 만든 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나 프로정신 따위는 아니었다. 생계형 강사. 내 일을 바로 표현하는 단어다. 이유야 어찌 되었건 일을 할 수밖에 없던 내 상황 덕에 자연스럽게 경력을 이어올 수 있었고, 부모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아이들은 양가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으며 안전하게 자랄 수 있었고, 아무 조건 없는 무한 사랑의 기억은 그들이 평생을 자신 있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돌아보면 너무나 죄송한 것이,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들을 돌봐주셨던 시부모님께도, 1년 365일 아침 6시부터 아침밥을 하러 오던 엄마에게도 용돈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 그야말로 '불공정 거래'인 셈이다.


많다면 많은 나이를 갖고 보니 인생은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렇다고 해도 힘든 상황이 이어지는 상황을 인정하고 긍정하는 내공은 아직 내 것이 아닌 것 같다. 가장 바닥이라고 생각한 순간에 지하로 떨어지는 날을 맞이하면 살아갈 용기가 모두 사라진 것만 같다.


이혼 후 3년은 힘들 거라고 말하던 어느 유튜버 변호사의 말을 들은 나는 내 힘듬의 기간을 3년으로 정했다. 너무 힘들어 힘에 부치는 날엔 나에게 소리 내어 말한다.


"변호사도 3년은 힘들었다잖아. 3년 금방 간다. 벌써 1년이 갔잖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시간은 흐르고 있어. 아싸!"


그리고 마치 마법처럼 나타난 강의 하나가 있다. 세바시 인생 클럽의 예전 강의 목록을 훑어보다 발견한 반가운 이름, 바로 '김미경'이었다. 마음보다 손이 먼저라던가. 어느새 손가락이 마우스를 딸깍 거렸고, 강의가 시작되었다.


"저기.. 김미경 강사님 혹시 제 맘을 보고 계신 건 아니죠?"


인생은 마치 추와 같아서 이쪽에서 저쪽으로 이동한다고 한다. 좋았다가 나빠지고, 돈이 있다가 없어지기도 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다. 우린 좋다고 경거망동할 것도 없고 나쁘다고 주저앉을 이유도 없다.


마음이 한없이 약해지는 요즘, 우연히 들은 강의 하나에 나는 오늘도 웃는다. 늘 그랬듯이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믿는다. 인생의 추에 속지 말지어다!



그래! 지금 나쁘니까 이제 좋아질 타이밍이란 거지?

지금 돈이 없는 걸 보니 앞으로 많아진다는 건가??

어머나, 나 부자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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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내 운명의 추를 반대편으로 힘껏 던졌다.



오늘은 최고의 날을 시작하는 첫 번째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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