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어떤 일을 해야 할까?

by 꿈꾸는 냥이



‘앞으로 나아갈 길’이란 뜻의 ‘진로(進路)’를 고민하는 것은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사십이 넘어도, 은퇴가 가까워져도 우리는 '내가 잘 살고 있는걸까?', '이 일이 나와 잘 맞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직업을 갖는다는 것은 생계를 유지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한 사람은 일생을 통해 삶의 방향을 찾으려 노력하곤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하느냐는 삶의 방향을 정함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스스로에게 '어떤 일을 하며 살것인가'를 질문한다는 것은,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것과 같습니다.


한 사람이 한 평생을 살면서 몇개의 직업을 갖게 될까요? 예전에는 하나의 직업을 오랜 시간 지속했기 때문에 진로를 직업과 비슷한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직업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끊임없이 새로운 직업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과 능력을 고려해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직업을 선택할 때, 혹은 이미 직업을 갖고 오랜 시간 일을 하는 중에도 좀처럼 멈추지 않는 생각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일을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둘 중 어느 것을 선택해도 된다"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나답게 살 수 있으니까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단지 접근 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둘은 마치 동전의 양면 같아서 서로 다른 곳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둘은 함께 등을 맞대고 있을 뿐, 하나인 샘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일을 할때마다 행복할 것입니다. 좋아하다 보니, 더 많이 하게 되고, 많이 하면 점점 잘하게 됩니다.


‘1만 시간의 법칙’을 기억하시나요?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은 1993에 발표한 논문에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같은 일을 꾸준히 반복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 일을 좋아한다면,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일이라도 참고 해내는 것이 가능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일을 계속하다 보면 잘하는 일이 되기 마련이죠.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보편적으로, 과정이 어찌 되었든 일의 결과가 좋았을 때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게 됩니다. 과정면에서 보면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먼저 재능을 타고난 경우입니다. 이 경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결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우연한 성공의 경험은 좋은 기억으로 남고, 자연스럽게 그 일은 좋아하는 일이 되겠죠. 남들이 “와 잘한다!” 하니 어깨가 으쓱해져서 더 열심히 하게 됩니다. 잘하는 일이 좋아하는 일이 되어 버립니다.


두 번째는 일을 잘하기 위한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거나, 경험을 통해 역량을 계발하는 경우입니다.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일이 직업이 되는 경우를 흔히 볼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역시 그렇습니다. 대학 시절 첫 아르바이트는 과외였고, 그 다음은 입시학원의 파트타임 강사였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직업이 되어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나의 직업이 되었습니다. 처음 이 일을 직업으로 선택한 이유는 경험 해본 적 있는 일이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취업을 해야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 시작한 일에 경력이 생기고, 그 일을 좋아하는 제가 있었습니다.


글을 쓰면서 문득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언제부터 했는지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대학입학 후 첫 번째 아르바이트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나라에서 채용하는 관공서 사무보조 아르바이트였습니다. 그 경험으로 휴학 중에도 자연스럽게 주민센터 아르바이트에 지원하게 되었는데요. 저에게 주어진 역할은 동네 어르신들에게 기초적인 컴퓨터 사용방법과 문서작성법을 가르치는 일이었습니다. 복학 후에는 과외를 하며 용돈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우연히 선택된 것처럼 보였던 나의 첫 번째 직업은 이미 오래전에 시작되고 있었고, 일관된 방향을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 매슬로(Abraham Harold Maslow)의 ‘욕구위계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은 기본적 욕구에 따라 동기화 됩니다. 그는 인간의 욕구를 다섯 단계로 분류하고 피라미드 형식으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단부터 생리적 욕구, 안정의 욕구, 애정 및 소속의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순으로 5단계로 나누어 구분 합니다.


이러한 욕구들이 행동을 실행하게 하는 데는 두 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욕구가 충족되면 더이상 그 행위를 하지 않는다’입니다. 둘째, ‘욕구는 위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위 단계의 욕구가 충족 되어야 상위 단계의 욕구로 이동된다는 가설입니다.


사람들은 기본적인 생존과 안전의 욕구가 충족되면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소속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나아가 인정받고 싶은 본능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을 갖고 그 일을 잘 해내기 위해 노력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어떤 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게 되면, 자아실현의 욕구가 발현됩니다. 즉 스스로에게 인정받고 싶어진다는 말입니다. 스스로 인정받으려면 그 일에 만족해야 합니다. 그 일을 하는 스스로가 좋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은 어느 것이 옳고 그르다는 문제가 아닙니다. 단지 차원이 다른 두 가지의 접근법일 뿐입니다. '좋아하다 보니, 잘하게 된다. 잘한다고 인정을 받게 되니, 그 일을 좋아하게 된다.'는 공식이 전혀 이상하지 않는 영역입니다. 산 정상을 오르는 길에도 여러 가지가 있듯이, 진로의 선택하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다양한 길이 있습니다. 어떤 일을 선택해야 할지 너무 오래 고민하지 말고,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일단 시도해 보면 어떨까요? 일정 시간 노력하게 되면 그 선택이 바로 바람직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