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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Feb 17. 2023

남편의 취향을 존중하라

결국 우리는 결혼을 했고 남자친구는 남편이 되었다.


대학교 때부터 15년이 넘도록 다이빙을 해왔다는 남편.

물고기도 좋아하고 동물도 좋아하는 남편은 다이빙이 그렇게 재밌고 좋다고 한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아토피를 앓아왔던 나에게는 수영장 물은 그저 왁스를 푼 물이었고

들어갈 때마다 피부에 탈이 나는 바람에 수영은 배우지도 못했으며

바닷물이 닿으면 따갑기만 했다.



아토피가 심한 탓에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가놓고도 마음 놓고 바다에 들어가지 못했다. 

괜히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남편은 신경 쓰지 말라며 

신혼여행 기간 동안 호텔 침대에 누워 넷플릭스 '더 글로리' 시즌 1을 2번이나 정주행 했다..ㅋㅋ



다이빙 강사 자격증이 있던 남편은 모객을 하고 다이빙 투어를 꾸려 해외로 다이빙을 가곤 했는데

작년 설에 모객을 해둔 다이빙 투어가 코로나 때문에 취소되는 바람에 이번 설에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남편과 같이 가기로 했던 고객들이 작년에 이미 투어비를 다 냈고 환불이 불가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빠는 신혼여행에서 다녀온 지 일주일 만에 몰디브로 떠났다. 


오빠 혼자 또 몰디브로 여행 가는 것이 배가 아팠지만(?)

하와이에서 다이빙 못했으니 몰디브에서 실컷 해~ 하며 보내주었다.

몰디브 바다를 배경으로 한, 엄청 행복한 표정의 오빠 사진을 나에게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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