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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Jan 01. 2024

출산 후 2개월, 다시 취업할 수 있을까?

부산을 떠나는 방법

2023년 2월, 거의 최종까지 갔던 면접에서 임신 사실을 알리고 떨어지고 말았다.

그 후 그 생각만 하면 괴로워 잊자 잊자 하며 지냈었는데

임신 중에도 헤드헌터한테 무려 5번이나 연락이 왔었다. (다 서울에서 일하는 조건이었다)


며칠 전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육아휴직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서울에 취업을 하게 되면 본인이 육아휴직을 쓰고 딸을 전담마크 하겠다는 선언이었다.

아무래도 우린 부산에 살고 있고 내가 서울에서 일하게 되면 우리 가족은 서울로 이사 등등 뭐 그렇게 되기에 남편이 육아휴직을 쓰는 방법이 유일하게 내가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단, 일을 하라는 강요는 절대 아니며 

내 커리어가 아까우니 '내가 일을 하기를 원한다면' 그렇게 하라는 것이었다.


남편 마음이 바뀌기 전에 나는 Of course! 를 외치며 취업 준비에 돌입했다.


남편, 부탁해요!


현재 부산에는 심각하게 양질의 일자리가 없다.

임신 기간 내내 부산에 자리가 있을까 싶어서 취업 사이트를 들락날락거렸지만 

부산의 일자리는 딱 3가지다. 학교의 기간제 교사, 병원의 간호사, 건물의 관리인(?)


그 전 직장에서 받았던 연봉에서 1000만 원을 깎아도 부산에서는 갈 곳이 없다.

(그 밑으로는 많다...)


부산을 너무 사랑하지만 이제는 떠나야 할 것 같다.


출산 후 100일이 채 안되어 조금은 이르다 싶었지만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일을 시작할 수 있겠는가.

임신 전까지 공백기가 너무 길어 나에겐 시간이 없다.

빨리 커리어를 이어나가야 한다.


우리 딸은 다행히도 건강하고 

순한 편이라 힘들지만 혼자 케어할 만하다.


나도 얼른 경제 활동을 시작하여 

가계에 보탬이 되고 싶다.

취업하고 싶다.

지원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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