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세를 축내는 딸이 미국에서 돌아왔다

by 살라망카

한국으로 입국을 하고 본가로 들어왔는데 이거 원, 미국보다 배로 덥고 습합니다. 미국 아파트에서 에어컨을 빵빵하게 켜고 살던 저는 바로 거실에 있는 에어컨을 틀었죠. 그러 마자 보이는 아빠의 불편한 눈빛... ㅋㅋ


"그래, 에어컨 잘 작동이 되나 한 번 켜봐라."

"헐, 아빠, 이번 여름에 한 번도 에어컨 안 튼 거 아니지?"


그렇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에어컨을 단 한 번도 켜지 않고 살던 부모님은 딸이 미국에서 돌아왔다고 7월 중순에 처음으로 에어컨을 켜주신 것이죠.


What to Do When Your Window Air Conditioner Smells.png Pinterest


여름은 더운 것이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여름에는 땀을 쭉 흘리고 샤워를 하는 것이 최고다라고 이야기하시며 에어컨을 잘 틀지 않으시던 엄마와 아빠. 제가 아토피로 회사를 그만두고 본가로 다시 들어오게 되었을 때도, 미국 대학원 지원을 위해 서울에서 GRE 시험공부를 하고 본가로 돌아왔을 때도, 이번에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금도 여전히 저를 품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는 것에 감사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생활 방식과 저의 방식이 다른 것은 어쩔 수가 없네요.


전기세를 축내기 전에 스타벅스로 가있겠습니다.


저는 아직 미국 대학원 학기가 끝난 것이 아니라서 한국에서 계속 과제를 해야 합니다. 당분간은 과제를 하는 것에 집중해야 졸업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하루 7시간 정도는 노트북을 두드리는데 집에서는 너무 더워서 못 있겠더라고요. 하하. 그래서 짐을 사들고 스타벅스로 왔습니다.


더 이상 눈칫밥 먹는 다 큰 딸로 살 수가 없겠습니다. 얼른 독립을 해야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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