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지기 친구가 결혼식 축사를 부탁했다

by 살라망카

고등학교 때부터 죽마고우로 지내온 2명의 친구들이 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한 명은 그 사이 결혼을 하여 이미 유부녀가 되어 있고, 다른 한 친구는 다가오는 11월에 결혼을 한다고 청첩장을 주네요. 그런데 이 친구가 저에게 결혼식 축사를 부탁하였습니다.


"너 미국에서 한국 오면 물어볼 게 있었는데, "

"뭔데?"

"내 결혼식에 축사해줄 수 있어?"

"?????"


'앗, 너무 부담스러운데..'


제가 그 친구 부케를 받기로 했지만 축사는 생각지 못한 이벤트입니다. 주례 없는 결혼식을 할 예정인데 양가 아버님 두 분 다 축사를 못하겠다고 하셨다네요. 제가 거절하면 친구는 또 축사를 해줄 사람을 찾아야 하니 곤란하지 않을까 싶어서 바로 거절은 못했습니다. 하하


생각해보게 하루만 시간을 줘, 하루만 생각해보고 내일 바로 이야기해줄게.
32 Fall Bridesmaid Dresses For A Fashion Forward Wedding.jpg Pinterest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축사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된, 소중한 친구 결혼식에서 축사를 한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더라고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그 커플이 8-9년 동안 만나오는 동안 처음부터 쭉 지켜봐 왔던 사람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바로 구글링을 했더니 친구 결혼식에서 축사를 했던 사람들의 후기나 축사 전문이 올라와 있기도 했습니다. 구구절절 감동적인 내용이거나 위트가 넘쳐서 듣기에 재미있는 축사는 못하더라도 '보통의 축사'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축사를... 해보겠어... 네가 특별한 걸 기대하지 않는다면.


제 대답을 듣고 기뻐하는 친구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은 좋지만 이제부턴 제 몫이네요... 11월 결혼식이라 아직 많이 남았으니 어떤 글을 써서 읽을지 연구를 좀 해봐야겠습니다.


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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