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면접에서 또 떨어졌습니다.
도대체... 언제 붙어요?
미국에서 돌아오기 바로 전에 번역일을 하기 위해 링크드 인으로 지원했던 미국 회사에서 면접 요청이 왔습니다. 바로 날짜를 잡았고 줌으로 면접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제 기억에 영어로 면접을 꽤 몇 번 봤습니다. 호주에 워킹홀리데이 갔을 땐 수도 없이 봤죠. 하지만 워홀에선 제가 카페 홀서빙을 하는 것을 1시간 시켜보고 저를 채용하기로 한 것이었으니 영어 면접을 성공적으로 보고 합격한 것이라고 말할 수 없겠습니다. 미국 대학원 박사 과정에 지원했을 때 미국인 교수님이랑 줌으로 면접을 한 번 봤었는데 결과는 실패였습니다. 그걸 합격했다면 제가 지금 미국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이번에 번역가로 일하기 위한 면접에서, 제가 가지고 있는 번역 관련 경력이 많지 않아 사실 내세울 게 없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말하는 것도 완벽하지 않으니 되돌아보면 professional 하게 보이진 않았을 것 같네요. 유학을 다녀왔지만 뭐 영어 면접에는 제가 연습해야 할 '말하기 기술'이 있을 것이니, 합격이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작년 제가 본 박사 면접과 이번에 본 번역가 면접,
이 두 가지 면접 흐름에 있어서는 아래와 같은 공통점을 발견했습니다.
면접 시작과 동시에 면접을 진행하는 고용주가 앞으로 내가 하게 될 일에 대해 먼저 설명해준다
(약 3-5분, 길게는 10분)
영어 면접을 볼 때, 처음에 내가 무슨 말을 해야 할 참 고민됩니다. 하지만 면접이 시작되면 일단 고용주가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들어야 합니다. 제가 본 박사 면접의 경우, 면접이 시작되자마자 교수님이 현재 교수님 랩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어느 회사와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제가 박사생으로 들어간다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먼저 10분 정도 소개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번역가 면접에서도 앞으로 제가 번역가로 채용이 되면 어떤 일을 하게 될지 먼저 자세히 설명해주더군요.
영어로 길게 말하는 것을 들어야 하니 상당히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다음 고용주가 질문을 하는 것에 정확한 답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고용주가 먼저 그들의 회사와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게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를 뽑을 거니까 이렇게 길고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게 아닐까 하고 말이죠. 하지만 면접 과정의 일부였습니다. 끙...
고용주의 말이 끝나면,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에 대해 나의 관련 경험이나 경력사항을 어필한다
이 사람이 지원한 일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가장 중점적으로 보고 싶어 합니다. 제가 지원한 일과 관련 없는 경력도 이력서에는 적었지만 면접에서는 언급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엔지니어로 5년간 일한 경력으로 최소한 저의 성실성은 어필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번역가 면접에서는 어떤 번역일을 했는지만 궁금해했죠.
사실 이 부분에서 면접의 승패가 갈릴 것 같습니다. 제가 제대로 어필하지 못한 부분도 바로 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면접 전에 Job description에서 설명된 내가 하게 될 일이나, 회사 자체에 대해 잘 파악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나의 경력사항이나 강점을 준비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아직 어렵네요)
내가 어필한 경력사항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고용주 측에서 계속 질문이 들어옵니다
그 이후에 나오는 질문들은 고용주가 제가 가진 경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여 '다른 관련 경력 없나?'하고 물어보는 질문들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더 없나?', '다른 경력 없나?' 하는 류의 질문들을 계속 다른 형태로 받은 것 같습니다. 이때 다른 관련 경력이 충분하면 계속 소개하면서 어필할 수 있으니 면접관에게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습니다.
면접 시간이 30분 정도였는데 그 짧은 시간 안에 내가 지금까지 했던 모든 일을 구구절절 들을 만큼 그분들은 여유롭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이력서에는 내가 했던 다양한 일을 적더라도, 면접 때는 관련 경험만 강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Zoom으로 인터뷰를 본 것이라 대본을 적어두고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었는데도 떨어진 것을 보면 제가 제대로 준비를 못한 탓인 것 같습니다.
아직 합격하여 후기를 쓰는 것은 아니지만,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영어 면접 관련해서 자료가 많지 않더라고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