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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Jul 26. 2022

미국 유학 가면 한국인 친구는 필요없다?

글쎄...

저는 미국으로 유학가기 전에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때 만난 한국인들과의 기억이 좋지 않죠. 그들과 여러가지 사건들이 있었는데 심지어 제가 도둑으로 몰린 일도 있었습니다. 이러저러한 이유로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을 그리 신뢰하지 않게 되었네요. 뭐 특수한 경우입니다만.


그래서 미국에서 석사를 시작했을 때도 미국 대학교 내에서 한국인 학생들 모임이 있었는데 갈까 말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호주에서와는 다르게 미국 석사하면서 만나는 친구들은 그냥 다 석박사하는 한국인 학생들일건데 그냥 내키지 않더라고요. 결국 그 모임에 가긴 갔지만 그것도 늦게 참석하는 바람에 그냥 집으로 돌아 와야 했습니다. 


제 마음이 반영된 것인지, 미국에서 첫 학기 시작하고 졸업할 때까지 들었던 모든 수업에서 이상하게도 한국인이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제가 공부했던 과에도 한 명도 없었고 미국인들과 같은 아파트에 살게 되었으니 한국인 학생들을 새롭게 만날 기회도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Unsplash


미국에서 한국인 친구 없이 살 수 있을까?


저는 한국인 친구가 거의 없다시피 유학생활을 하였지만, 제 결론은 한국인과 미국인 친구와 두루두루 잘 지내는 학생들이 미국에서 오래 살아 남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와 같은 시기에 유학을 준비하던 제 친구는 미국의 다른 지역으로 유학을 갔는데, 미국 학교 근처에서 교회를 다녔고 그 곳에서 만난 한국인 학생들과 굉장히 친하게 지내면서 끈끈한 사이를 유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결혼도 하고 취업도 하여 미국에 정착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인끼리 통하는 이야기들이 있죠. 서로 도움 주고 받을 수도 있고, 외로움을 위로할 수도 있고, 한국음식도 같이 해먹을 수 있고요. 또 미국 내에서 취업을 잘한 한국인 친구들이 있으면 이것저것 물어볼 수도 있고요. 


한국인 없이 미국인이랑만 지낸다고 해서 영어가 느는 것도 아니고, 한국인들과 지낸다고 해서 미국 커뮤니티에서 소외되는 것도 아닙니다. 두루두루 잘 지내면서 미국이라는 나라에 적응을 해야 미국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저처럼 한국인 친구 한 명 없이 미국에 살면 온갖 종류의 외로움을 다 경험하고, 힝 힘들어 그러면서 1년 만에 이렇게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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