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과제가 악몽이다?
이번 미국 석사 여름학기에 제가 2과목을 듣습니다. 저번 학기 6개 듣다가 2과목이면 뭐 껌이지 ㅋㅋ 하다 큰 코 다칠 뻔 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가 지난 주에 표절률이 35%인 과제를 제출하였다며 교수님이 해당과제를 0점 처리 하겠다고 메일을 주셨습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의 과제의 표절을 검사하기 위해 Turn It In(TII)이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는데 학생들이 과제를 웹사이트에 등록하면 ‘인터넷에 존재하는 모든 자료를 바탕으로’ 얼마나 유사한지를 검토합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학교나 기업체와 계약을 맺는 형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그러니 제가 제출하기 전까지는 이 비율을 확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출 이후에 학생들도 확인할 수 있는 페이지가 열립니다.
저는 Grammarly 라는 영어 첨삭 사이트를 구독하여 돈을 내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엄 서비스에서는 표절률(Plagiarism)검사 서비스를 제공하여 과제 제출 전에 확인하고 제출하는데 Grammarly에서는 13% 인 것을 확인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20% 미만으로는 허용해주고 있습니다)
Turn It In 프로그램이 Grammarly 보다 더 디테일하게 잡아 내는 것 같습니다.. 혹은 바탕으로 하는 데이터베이스가 더 넓을 수도 있고..
미국에서는 ‘표절’ 행위를 한마디로 극혐합니다. 어떤 것이 표절이고 아니고를 정말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규정하고 있고 출처(citation)를 표기하는 방법도 정말 다양해서 과제를 할 때 어떤 형식으로 출처 표기하라는 설명이 있을 정도입니다. 우리 학교에서는 표절행위가 3번 적발되면 학위가 취소됩니다.
교수님이 제가 복사붙여넣기를 했다고 생각하셨는지 저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아주 화가 나신 것이 느껴졌습니다. 너의 과제가 악몽이라며(nightmare)… 생각해보면 저번 학기까지 과제 제출하기 전에 검사했을 때는 항상 5%미만으로 나왔었고 이런 문제가 일어난 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13%는 좀 높기는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복붙을 한 것은 아니니 교수님께 설명드려 다시 제출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건을 기록에 남기면 3번 중에 한 번이 되는 것이고, 제가 학위 받는 것에도 문제가 생길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
왜 이렇게 쉬운 일이 하나 없을까요. 여러모로 놀란 마음에 어제 잠도 설치고..
다시 하여 제출 하려는데 계속 읽어보고 읽고 또 읽고
진심.. 무사히 여름학기를 마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