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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라망카 Aug 12. 2022

미국 환경공학과, 취업 잘되나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제가 환경공학을 전공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던 이유는 환경 문제들을 제 개인적인 문제로 받아들인다는 것이었습니다. 박사생으로서 논문 쓸 것도 아니고 연구할 것도 아니고 그냥 관련 과목을 배우고 말 것인데 말이죠. 하지만 환경공학을 연구하는 박사 친구들은 오히려 환경 문제들을 단지 자신이 연구해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볼 뿐 저처럼 안타까워하거나 그러지 않았습니다.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혼자 연구할 것인데 개인의 문제로 받아들인다면 아무래도 힘드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환경공학 분야는 미국에서도 유망한 분야가 맞습니다. 



미국에서 뉴스를 볼 때도 지구 온난화 문제 등을 포함한 환경 문제가 정말 많이 다루어지고 있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매일매일 새로운 환경문제가 대두되니 뉴스에 나오지 않는 것이 이상합니다. 기온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미국 내에서도 비가 오지 않아서 호수나 강의 수위가 많이 낮아진 지역이 너무 많아 아주 큰 문제로 주목받고 있었습니다. 강과 호수가 마르는 문제는 식수 부족과 바로 연결이 되는 것이니까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문제가 많은 분야이니 해결해야 할 연구자도 엔지니어도 많이 필요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학부 4학년들과 같이 수업을 들었을 때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놀란 적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석박사 과정에서 환경공학과 자체는 기계공학과나 화학공학과와 비교하면 상당히 작은 규모의 학과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학부 과정에서 다른 엔지니어링을 전공하는 대학교 1-4학년 학생들이 환경공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하여 수업을 듣고 있었기에 환경공학 수업의 규모가 커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상황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이렇게 환경에 대해 연구가 활발히 되고 있는 나라도 없습니다. 전 세계의 똑똑한 학생들이 미국으로 건너와 너도나도 연구를 하겠다고 난리입니다. 물론 그 연구결과는 미국에 귀속됩니다. 얼마나 많은 것이 연구되고 얼마나 많은 기술들이 개발되었을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연구들이 미국 내 환경 정책에 반영되고 있는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미국 내에는 1000개가 넘은 매립지가 있고 매립할 땅도 아직 풍부합니다.(분리수거? 안 합니다) 또 미국 땅에서 석유도 펑펑 나고 있으니 탄소를 줄이기 위한 규제도 많이 약한 것 같습니다. 



환경공학 엔지니어나 연구자들은 그런 연구를 통해 정책 결정자에게 조언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환경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이 아직도 많이 반영되어야 하니 환경공학 전공자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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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미국의 취업 시장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해보자면, 



저는 미국에서 결국 취업을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현재 미국에서는 일할 사람이 없어 항상 일할 사람을 구하고 있습니다. 학교로 직접 와서 학생들을 만나겠다고 하는 엔지니어링 회사들도 정말 많습니다. 한 회사가 학교에 직접 와서 주최하는 취업 박람회도 있고, 여러 회사가 함께 모여 면접을 보는 취업 박람회도 일 년에 10-20번 정도는 열리는 것 같습니다. 또한 엔지니어에 대한 의식이 높고 연봉도 높은 편이라 대우도 잘 받는 직업 중 하나입니다. 



또 하나, 



환경공학과는 '물'에 대한 연구(ex. 수질 개선)를 주로 합니다. 지구 온난화에 대한 연구는 대기학과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환경에도 다양한 분야가 있으니 어떤 부분에 연구를 하고 싶은지, 어느 학과로 가야 그 연구를 할 수 있는지 잘 파악하고 지원하는 것이 맞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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