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7월 대선 후보자의 페북 메시지다. 배경은 이렇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은 민주당에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지지로 의석을 만들어 줬다. 거대 여당이니 앞으로 개혁 입법 등을 차질없이 진행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런데 신임 원내대표가 국회 하반기 구성을 1년이나 앞둔 시점에 법사위 위원장을 비롯한 상임위 7개 위원회의 위원장을 나누기로 했다는 것이다. 거기에는 언론개혁 입법을 다룰 문화 체육위도 포함되어 있다. 21대 총선 직후 원 구성 합의로 내내 개점휴업 상태를 유지하다 결국 전체 상임위 위원회 위원장을 모두 가져오는 것은 민주당이 주도한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이 원 구성을 포기한 것이었다. 그 당시 주요 쟁점은 법사위 위원장을 야당이 맡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의한 것이었다. 이런 난리를 치고 얻은 법사위 위원장을 개혁 입법 처리도 미진한 상태인데 넘겨준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문제는 이런 몇몇 정치 나부랭이들(이들은 국회의원이 자기들이 잘나서 당선된 줄 알고 있다)이 합의가 절대적인 약속인 것처럼 절대로 번복될 수 없다는 #이낙연 대권후보 메시지다. 그것도 #민주주의를 들먹이며…….
정치광고전략은 다른 상품 광고와 달리 단기간에 승부를 내야 하는 단기 육상 종목과도 같다. 상품 광고의 최종 목표는 소비자가 우리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다. 물론 지금 당장 소비자가 구매를 한다면 좋지만 1년 뒤에 물건을 사줘도 좋고, 언젠가 살 거라는 마음만 가져도 좋다. 이렇듯 상품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소비자의 태도 변화는 매우 장기적인 계획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정치인은 정해진 선거 날짜가 있고 이 선거기간에 자신에게 표를 던져야 하는 소비자 행동을 끌어내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매우 단기적인 영역이라 할 수 있다. 마치 영화 광고처럼 개봉 후 3일 안에 성과를 내지 못하면 개봉 극장 수가 줄어드는 그런 영화 광고처럼 단기적이다.
소비자가 언제 물건을 살지는 알 수 없다. 마찬가지로 소비자가 언제 극장표를 살지 알 수 없고 누구에게 투표할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소비자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방법은 있다. 그건 바로 태도다. 사람의 마음을 측정할 수 있다는 개념은 #Fishbein #다속성태도모델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소비자의 태도를 5가지 형태로 구분하면 적극 부정-부정-모름-긍정-적극 긍정으로 구분해보자 이를 정치에 적용하면 정치인에 대한 적극 반대- 반대-모름-지지-적극 지지로 나타날 수 있다. 소비자의 태도는 없던 태도(앞서 얘기한 ‘모름’의 상태)를 만들어내는 ‘형성’이 있고 좋은 태도를 더 좋게 만드는 태도 ‘강화’도 있으며 마지막으로 나쁜 태도를 긍정적 태도로 바꾸는 ‘변화’도 있다. 태도는 소비자 행동을 예측하는 개념이라고 했는데 앞서 보여 준 5가지 형태 중 어떤 것이 구매를 예측할 수 있는가? 그건 바로 긍정적 태도이고 ‘적극 긍정’ 상태가 바로 구매 직전의 상태라 할 수 있다. 투표 행위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투표 행동은 소비자 태도가 ‘적극 지지’ 또는 ‘지지’ 상태일 때 예측할 수 있다. 그런데 어설픈 기획자들은 ‘적극 지지’ 태도를 보인 소비자들은 이미 잡힌 고기이니 이들에게 집중하는 것보다 ‘모름’ 상태인 소비자나, 한발 더 나아가 ‘부정’ 상태의 소비자에 대한 전략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참으로 어리석은 기획이다.
선거라는 제도에서 투표 행위는 소비자의 대표적인 행동이 맞지만, 소비자 행동이 투표 행위만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나 SNS가 발달한 요즘 시대에 소비자 행동은 투표 행위는 기본이고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도 소비자 행동으로 볼 수 있다. 선거는 단 1표라도 많이 얻는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지금 선거제도다. 소비자 누구나 자신이 뽑은 후보가 당선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같다. 그러므로 자신의 표가 ‘사표(死票)’가 되는 것은 바라지 않다. 특히 정치 후보자에 대한 ‘모름’ 태도를 유지하고 있는 소비자에게 더욱 중요하다. 양극단의 소비자는 잡힌 고기가 맞지만 ‘모름’의 소비자를 과연 누구의 편으로 끌어들일 것인가가 핵심이다. ‘모름’의 소비자 관점에서 보면 정치에 대해서 그다지 관심이 없을 수 있다. 그리고 지지하는 후보가 없을 수 있지만, 자신의 표가 #사표가 되고 싶지는 않기에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에게 투표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러면 당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근거가 무엇일까? 아마도 주변에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좋아하고 투표하겠다는 주장을 입으로 말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람이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할 것이다. “아 주변에 저 사람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구나……. 그리고 당선 가능성이 크니 저렇게 자기 속마음을 이야기 하는구나”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렇다 ‘나는 누구를 지지하고, 누구에게 투표할 것이야’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람이 대세라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지자들은 자신의 후보가 여러모로 판단했을 때 공개적으로 선언을 해도 전혀 챙피하지 않은 상태가 되면 가감히 입 밖으로 자기 생각을 표출하게 된다. 그런 지지자들이 많아야 한다. 지금은 이렇게 지지자들이 자신의 주장을 밖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확신을 더욱 주어야 한다. 좋은 태도를 더욱 좋게 만드는 태도 강화 전략이 선거에서는 가장 주요한 전략이다.
그런 면에서 이낙연의 이번 메시지는 완전 실패다. 자신의 지지자들이 ‘어 저런 생각을 해?’ 또는 ‘국민과 한 약속은 약속이 아닌가?’, ‘국회의원끼리 약속이 민주주의인가?’라는 질문을 하게 했고 내가 지지하는 후보가 옳다라고 당당히 얘기할 수 없게 만들어 버렸다. 그러니 지지한다는 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다시 침묵하게 될 것이다. 지지자들에게 힘 빼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러나 실수의 내용이 매우 중요한데 평소의 생각과 신념이 표출될 것이라 볼 수 있다. 평소에 민주주의라는 것이 국민이 중심이 아니고 제도에 의해 선출된 국회의원 활동이 민주주의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 은연중에 표출된 것이다. 그 생각에 국민이 가장 중요한 판단근거이고 기초라는 생각이 없는 것이다. 실수는 그 내용이 실수가 아니고 그걸 고려하지 않고 자기 의견을 바로 표출한 것이 실수다. 그래서 그런지 저 페북 메시지는 삭제되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에 과연 삭제가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