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는 것과 관찰하는 것

by 치킨만먹어

오늘은 창의성을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서 쓰고자 합니다. 창의성은 창조성과 달리, 기존에 있는 현상들에 대한 조합이라고 저번 글에서 말씀드렸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훈련을 통해서 그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창의성을 키우는 방법에 대한 얘기를 할 까 합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목욕탕에서 물질에 따라 부피가 다르다는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뉴턴은 사과나무 아래에서 지구의 중력인 만류인력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피타고라스는 못의 크기에 따라 망치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고 현악기의 원리를 알게 됩니다. 이러한 창의적 발견들은 어떠한 공통점이 있나요? 그것은 바로 사물에 대한 깊은 관찰에서 시작됩니다. 관찰이 시작되면 그 사물에 대한 형상화, 추상화,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그리고 통합의 단계를 거쳐 창의적 발견을 하게 됩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관찰을 통해 어떠한 패턴을 인식하고 형성하는 것에 있습니다. 많은 시간을 들여 관찰한다는 것은 관찰 대상에 대한 규칙성을 발견해 내는 것과 같은 일인 것입니다. 아르키메데스, 뉴턴, 피타고라스는 사물에 대한 관찰을 통해 그 관찰 대상의 규칙성을 발견한 것이 창의적 발견으로 이루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관찰은 창의성에 있어서 시작이고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광고 역시 소비자의 관찰에서 시작합니다. 소비자 관찰을 통해 구매나 행동에 대한 패턴을 찾아내고 형성하는 것에서 아이디어가 출발합니다.

관찰에서 중요한 것은 시각일까요? 우리는 매일 눈을 통해 사물을 보고 있습니다만, 아무 의미 없는 시각적 자극일 뿐입니다. 즉 우리는 시각으로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맞이하는 많은 시각적 자극을 아무 의미 없이 그냥 흘려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미술을 전공하시는 분들은 잘 알겠지만 추상화의 거장 피카소도 미술 교사였던 아버지로부터 미술을 배울 때는 비둘기 발만 반복적으로 그리게 하는 세밀화 교육을 받았습니다. 세밀화는 사실과 똑같이 그리는 것이 목적인데 사실적으로 그리기 위해서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 걸까요? 그것은 바로 빛과 사물의 관계를 해석하는 것입니다. 창의성은 수동적 보기가 아닌 적극적 관찰의 산물입니다. 그래서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세간에서 창의성 교육에 대해서 많이들 얘기하고 있습니다. 기발한 생각, 자유로운 발상 등이 창의성에 도움이 된다고 얘기들을 하고 있습니다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개인의 마음가짐 상태가 아닌가 싶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로부터 많은 간섭과 지도를 받고 자란 아이들은 당연히 수동적인 자세로 세상을 보게 됩니다.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많은 정보들을 수동적으로 받아 그저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토마토는 당연히 빨간색이고, 호랑이는 당연히 줄무늬가 있는 것이고 참새 소리는 당연히 짹짹인 것입니다. 반면에 스스로 결정하고 자발적 동기에 의한 행동에 익숙한 아이들은 오감을 통해 들어오는 정보에 대해서 능동적으로 해석을 합니다. 왜 토마토는 빨간색일까? 왜 호랑이는 줄무늬가 있는 것일까? 왜 참새는 짹짹하고 울까? 이러한 질문들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이러한 질문들에 답을 찾으려고 합니다.이러한 과정은 앞서 말씀 드렸듯이 자극에 대한 패턴을 찾고 형성하고자 하는 단계인 것입니다. 따라서 창의성 교육에 가장 중요한 것은 능동적 자세, 적극적 자세를 가지게 하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그래서 광고대행사 직원들이 의복에 자유로운 것은 정장이 주는 수동적이고 규칙적인 것에 벗어나고자 하는 의미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관찰은 잘 보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잘 본다는 것은 적극적인 자세, 능동적 마음가짐에서 시작합니다. 그래서 발견(發見), 견해(見解), 의견(意見) 등에 사용된 견은 ‘적극적으로 보는 것’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보지 않는 다면 발견도 할 수 없고, 개인의 의견이나, 견해도 가질 수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첨부하고자 하는 것은 관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사물에 대해 오랜 시간을 들여 바라보는 것은 좋은 관찰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그러니 자녀들과 여행을 하거나 박물관을 갈 때는 한 장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저 시간에 쫓겨 여러 곳을 봐야 하는 것은 어른들의 경제 논리 일 뿐이고 아이들의 창의성에는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미술관을 가서 그 짧은 시간에 전시된 모든 작품을 보고 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 작품에서라도 적극적인 견해를 가질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많은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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