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by 김대현


꿈을 꿉니다
꽤나 잘난 사람이 되는 꿈이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조차 겸손떨고 있습니다

비위가 상한 비누는 침을 뱉네요

어제는 담배를 위해 밥을 굶었습니다
저라고 해서 죽고 싶은 건 아닙니다

느긋하게 배영하는 시간에 매달려
한숨을 뱉어요

넓은 풀장 위로는
거품이 뽀글뽀글 올라오는데
숨을 쉬는 자의 것이겠지요

물은 계속해서 넘쳐 흐르고
열심히 먹어대는 배수구를
어떻게 위로하면 좋을지 생각합니다

고독한 미래가
귀뚜라미 소리를 내고

타닥타닥 타오르는 현재를
소리 없이 매만집니다

자연이 만들어낸 자장가에
안심하며 잠에 들어요

이곳을 전부 비워낸다면
저도
꿈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

주륵주륵
빗소리도 들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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