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링

by 김대현

기다림이 폐병을 앓고
서툰 마음은 전부 타버려
이내 아름다운 잔재로 남았다

하얗게 올라온 거품들이
하나 둘 터질 때면
피곤했을 눈을 위해
모든 불을 꺼준다

어둠 속에서 너는
너의 빈 자리를 지키고

살갗이 벗겨진다
물고기가 눈알을 퍼먹는 새벽

저수지가 끓는다

첨벙첨벙 아침이 오고
마루금에서는
눈물이 맺힌다

떠다니는 가죽가방 속에는
우리의 기다림이 존재한다

불어튼 햇살이
쥐어뜯고 싶어 안달이다

참 오래도 묵었다
하염없는 삶

고질병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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