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의 입소

by 김대현


비가 어찌나 쏟아지던지
체스판에도 물이 고여 있습니다

표면장력마저 팽창시키는
평탄한 마음도 있겠습니다

퍼석거리는 눈물샘이
산타할아버지를 기다리는데

눈썹 사이사이
수정초가 피어나고
기름층이 뇌수를 지배합니다

대체 왜 이러세요
저는 형을 다 살았잖아요

영원히 건재하는 죄를
사랑의 매로 다룹니다

아픔은 질색이지만
아프기만 한 건 괜찮아요

아무나
고통을 살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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