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朱木)

by 김대현


잔가시 같은 잡초들이 피어납니다
즈려밟고 가는 이에게 전해요

일교차가 뒤죽박죽입니다
외투는 없으시겠지요

아침부터 개가 짖습니다
귀신이라도 본 걸까요

귀로에는 가로등 하나 없더군요
허나 반딧불이가 있습니다

두 손을 모아 기도를 올립니다
붉은 꽃이 피어오르는
낙원을 가기 위해서요

손목은 보이면 안 됩니다
물귀신이 잡아갈 거예요

머리맡에 놓인 전구알은
빛따위를 머금지 못했다고 합니다

얼마나 남았을까요
길도 없는 막막한 꽃밭에 다다릅니다

빨간 꽃잎은
뭉개진 얼굴로 미소를 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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