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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람바 May 16. 2024

자기계발=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미라클모닝이라 한다면 새벽/아침에 일어나서 무엇인가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으로 많이들 도전하시더라고요. 대표적인 3대 자기 계발로 독서, 운동, 공부를 많이들 하는데 저 또한 이걸 오래전부터 도전해 보려 며칠을 안간힘을 써가며 노력했는데 잘 안 됐습니다. 어찌나 아침잠이 많은지 일어나는 것부터가 고역인지라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한 번은 미라클모닝이 문제가 아니라 쉽게 일어나는 법 먼저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에 검색을 해보니 어떤 한분은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침에 시작하면 일어나기 쉬워진다고 하는 걸 봤습니다. 그분은 게임을 좋아하셔서 아침에도 게임을 하고 싶어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아침에 독서를 하는 습관으로 이어졌다고 하더군요.


예전에 자기 계발서 중에 '작은 습관의 힘'이라고 있습니다. 지금도 네이버 검색 순위로 자기 계발 부분 27위인 것을 보니 저를 포함해 여전히 사람들은 자기 계발 욕구가 끊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하튼 이 책에서는 내가 하려고 하는 일을 쉽게 하라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 말을 행동으로 적용하면 아마 저분처럼 할 수 있게 될 겁니다. 제가 좋아하는 게 영화 보기 거든요. 그래서 아침에 일어나 영화를 본다면 조금 더 일찍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기 전 다음날 볼 영화를 고르고 잠에 들었죠. 그런데 일어나기는 했지만 뭔가 생각대로 안 됐습니다.


일어나 영화를 보는데 시청하는 내내 잠이 오는 겁니다. 그렇게 하루 못 가 내가 영화보다 잠을 더 좋아하는 걸 깨닫게 됐죠. 또 생각한 게 먹방입니다. 영화는 러닝타임이 기니까 지루하니 먹는 걸 좋아하는 나는 먹방을 보려고 일어나겠지 했습니다. 이것도 며칠 못 가서 그만뒀습니다. 아침이라 식욕이 생기지도 않을뿐더러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먹방을 보는 제 모습이 한심해 미치겠더군요.


미라클모닝.. 분명 자기 계발을 목적으로 하려 했던 것인데 잠을 제대로 자질 못하니 일에 능률은 떨어지고 미라클모닝을 하겠다며 정해진 시간에 눈을 뜨니 하루종일 잠이 와 죽겠는 겁니다. 그렇게 아침을 허비하며 보냈습니다. 그제야 드는 생각이 미라클모닝 꼭 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고는 또 다른 사람들의 후기로 미라클모닝 그런 거 하지 말라며 자신한테 맞는 방식이 있는 거니까 괜히 따라 하다 포기하지 말고 평소 패턴대로 살라는 겁니다. 이렇게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시며 미라클모닝의 폐해를 느껴보시는 분들이 많으시구나 하며 또 현실에 안주하려는데 문뜩 드는 눈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꾸준히 하시는 분들 말이죠.


미라클모닝이 중요한 게 아니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는 거 물론 좋죠. 아침을 공부로 시작하고 독서로 시작하고 운동으로 시작하는 것 물론 다 좋습니다. 그러나 미라클모닝이 의미가 있으려면 일단 하려고 했던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을 조금 달리 써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9시에 출근하고 6시에 퇴근하는 직장인이라 가정해 봅시다. 이러한 사람이 미라클모닝이 의미가 있으려면 7시에 일어나 1시간 독서를 출근을 한 뒤 6시에 퇴근하고는 피곤해 잠이 들면 안 된다는 것이죠. 그렇게 할빠에는 푹 자고 출근하는 게 좋을 겁니다. 또 다른 예로는 일찍 일어나 1시간 운동을 하고 출근을 하고 퇴근 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집에만 있는 겁니다. 그러다 10시쯤 자는 시간을 정해놓았다면 그때 자는 거죠. 그러나 일찍 일어나지 않고 출근 시간에 맞춰 일어나 출근을 한 뒤 퇴근 후 1시간을 뛴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러고 10시쯤 자요. 다른 게 뭘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양한 예들은 많습니다. 저녁에는 아무래도 약속들이 많이 잡히고 야근을 해야 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서 아침에 일찍 일어나 방해받지 않는 시간에 해야 할 일들을 하는 게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게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이미 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아침에 일어나는 걸 못 했다 해서 포기할게 아니고 아침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 영어공부를 하겠다면 출근하는 동안에 영어 회화 강의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고 점심시간에는 영어단어를 외울 수 있었을 것이고 걸어가는 동안에 중얼중얼 스피킹 연습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렇게 중간중간 출근하는 시간에, 점심시간에, 걸어가는 시간에 할 수 있었던 것들을 고사하고도 그저 내가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미라클모닝과 상관없이 저를 가만히 제자리에 멈춰있게 만들었습니다.


미라클모닝 보다 중요한 게 그저 하는 것인데 이 쉬운 걸 망각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게 뭐라고 제대로 하지도 않았으면서 뿌듯해하는 모습이 얼마나 바보 같냐는 겁니다. 그렇게 스스로가 참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미라클모닝을 하시는 분들은 그 시간 외에도 여러 가지 일들을 하시더군요. 새벽에 일어나 독서, 공부, 운동을 하고 일을 하고 난 뒤에도 퇴근 후 프로젝트 기획, 명상 각종 시사를 챙겨보며 세상 공부에 돈 공부에 시간을 다르게 사는 듯합니다 그분들은요. 그러나 저는 하나 하기에도 벅찹니다. 지금은 미라클모닝을 하겠다며 일찍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제 체력과 의지가 아침에 일어나 자기 계발을 하기엔 없거든요. 그래도 눈을 뜨면 그 시간이 많이 여유 있진 않더라도 10분 정도는 회화 책을 외웁니다. 그 정도는 가능하거든요. 강아지 산책을 할 때면 귀에 이어폰을 꽂고 영어회화 음성을 들으며 혼자 중얼중얼 내뱉기도 합니다. 자기 전에는 30분 정도 책을 읽으려고 하고 주말이 된다면 약속이 있다고 해도 몇 3~4시간씩은 영어공부를 하려고 합니다. 중요한 건 이걸 계속하는 것에 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면 안 된다는 것이죠.


결국 미라클모닝이 자기 계발에 목적이 있는 거라면 저는 이 방식으로도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어제보다 조금 더 하면 좋고 그저 계속하면 되는 것이죠. 그렇게 계속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영어를 잘하게 되고 읽은 책들과 비례해 지식이 쌓여가게 될 겁니다. 그러한 날들을 고대하는 것이 요즘 제가 가지는 두근거림이고 설렘입니다. 그리고 그런 말도 있죠.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하다'


그저 계속하는 놈이 강해지고 살아남는 겁니다. 뭐라도 좋으니 계속해 보는 것이죠. 제가 지금 글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에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가 비상한 것도 아니지만 글을 그저 계속 써 내려가다 보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너무 감사하게도 말이죠. 그러니 혹시나 하려고 했던 것을 중간에 멈추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또는 마음은 있으나 시작하지 않으신 분들이 계시다면 저와 함께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계속해보면 어떨까요? 분명 좋아질 겁니다. 그러고 조금 시간이 지났을 때 결과를 또 글로 쓰겠습니다. 저를 포함해 끝없이 무엇인가 하려고 노력하시는 분들 모두 대단하고 글 읽어주신 분들 모두 좋은 하루, 좋은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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