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글쟁이

찾다찾다 발견한 재능

by 미라클 소울



나는 돈 버는 작가가 아니다

돈 버느라 글을 쓰는 것은 아니란 얘기다.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펼치려 노력할 일도 아니고 굳이 나를 세상에 알려서 좋을 일이 있다는 보장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내가 책을 내고 글을 쓰는 이유는 태어나기를 그렇게 태어나서 그렇다.


선천적으로 글을 쓰기를 좋아하고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하는 것이 더 쉬운 지경까지 되었다.

누구에게 심각하게 말을 할라치면 기나긴 장문의 문자를 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어쨋든 나는 작가라는 나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누구라도 내가 작가라는 것을 안다면 다시보게 되고 예술가로 보아줄 수도 있으니 뿌듯한 일이기도 하다.


원래부터 창작자와 예술가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 것은 아니다.어쩌다 우연한 기회에 글을 쓰게 되었고 여러 작가님들의 격려와 칭찬 속에 내가 글을 좀 쓴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나를 만드신 분이 이렇게 나를 만드시고 기대를 한가득 하고 계시다면 나도 나름의 노력과 그분의 영광을 드러낼 준비 정도는 해야할 테니까.


어찌됐든 글쟁이의 길을 가면서 할 수 있는 좋은 일들은 많이 있을 것이다. 이를테면 불행 자랑 대회 같은 브런치의 칙칙한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는 역량 정도는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까 싶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휴거 뒤 남겨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