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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봉지에 혹하다

쓰레기에도 유혹이 있다

by 미라클 소울

타파웨어 반찬통을 한가득 사고 오는 길이었다.

모처럼의 쇼핑에 풍성한 마음이 가득 했으나 뭐가 모자랐던가?찻길에 회색 택배 봉투가 놓여져 있었다. 두툼하니 뭔가 안에 들어있는 것 같은데 누가 떨어뜨리고 갔나? 의심하면서 차를 세우고 택배 봉지를 발로 쓰윽 하려는 찰라....찢어진 봉투의 윗부분이 바람에 날려 보이고 말았다.


아무것도 없는 그냥 빈 비닐 봉투였다.

잠간 몇 초간의 시간을 내어 뭐가 있을 줄 알고 그 택배 봉투를 확인한 내가 한심스러웠다.

이 쓸데없는 호기심은 우짤꼬!




'돈 벌러 온 년들~~~~'하며

보험설계사 교육생들을 학대하던 그 년의 사무실에 다녀 왔다.

내가 앉은 자리 책상에는 내 물건이 하나도 없고 새로 온 사람의 물건만 놓여져 있었다.내 스카프를 잘 놨겠지? 없어지면 너는 국물도 없다는거~~~~알고 있겠지?


점심 때라 때마침 그 새끼도 보였다.

사기꾼 새끼야 밥 먹으니 좋냐?


쓰레기 봉투에 혹하나...

보험하는 것들에 혹하나...


그게 그거다.

거지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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