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엄마 내 사진 당선되었어요.
딸은 나의 몸안에 들어오는 순간
나의 보배였습니다.
열 달 동안 참으로 힘들고 즐거운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하게 해 준
주인공이었습니다.
딸이 태어나고
나는 새로운 세상을 얻은 것 같았습니다.
남아 선호 사상이 한참 기승을 부리던 시절
마취에서 깨어나던 순간
딸이 태어났다는 소리에
온몸이 짜릿한 기쁨에 황홀하였습니다.
엄마, 이사진 어때요?
딸은 뉴욕에서 찍어온 사진이라며
노트북 안의 사진을 보여주며
사진 잘 찍었느냐고 물어봐서
응, 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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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의 하늘에는
구름이
하나도 없이 맑은 날입니다.
옥상에 왕골 돗자리를 깔고
딸과 함께 하늘을 보며 누웠습니다.
엄마,
어제 제가 보여준 사진
정말 잘 찍었어요?
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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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진이 여행잡지에 당선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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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은 조심스럽게 말하며
동생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동생이 군대에서 구독해 보던 여행잡지인데
다음 달에 잡지에 사진이 실리면 보여주겠다고
오늘 저는 많은 것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5살에 동생을 보고
누나로서 살아오며 동생을 편들었을 엄마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생각하며
딸아이의 팔을 만졌습니다.
엄마는 나를 툭툭 쳐서 싫다고 합니다.
그래서 팔을 강아지 쓰다듬듯 쓰다듬으며
좋아?
했더니 "이젠 다 커서 괜찮아" 하는데
예전엔 왜 몰랐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마음이 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