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잎 놀이

선생님은 숲 해설사

by 해윤이
P20200724_185252080_A5BAC578-7A64-4A20-8F15-1565A9DEB405.JPG 산나리(참나리) 처음 보는 여름꽃을 신기해하기도 한다.

뜨거운 여름날도

비가 많이 온 오후는 아이들이 촉촉하고 시원한 산으로 가고 싶어 한다.

공부는 매일 하는 것이지만 숲으로 가는 것은 날씨가 좋아야 할 수 있기 때문에 아이들도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처음 산에 갈 때 투덜거렸던 아이들도 산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 공부하며 마음이 답답하면 산으로 가자고 졸라댄다.

P20200724_185500460_90E901A5-BD9D-4186-AE43-E8DA722D0334.JPG 원추리 (비가 온 후 원추리꽃은 초록과 더욱 잘 어울린다.)

오늘은 장마의 한가운데 비가 잠깐 소강상태인데 아이들이 비가 안 오고 시원하니까 산으로 가자고 해서 풀던 문제집을 덮어놓고 산으로 달려간다. 걸어서 5분 거리에 산이 있어서 아이들과 시간이 허락하면 함께하는 것을 나도 좋아한다.

P20200724_185310791_D1E30D6B-44AA-49DE-A66D-EC5C47BF0DFD.JPG 여름 야생화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른다.


짧은 시간이지만 산에서 뛰어놀고 산을 내려오는 길에 아카시아 나무가 아름다운 터널을 만들고 있었다.

아이들 중 한 명은 아카시아 잎을 따서 하나씩 따 버리며 혼자 뭔가를 중얼거린다. 된다, 안된다를 반복하면서 그래서 물어봤더니 집에 가서 엄마가 친구와 놀게 해 줄 것을 점치고 있다고 한다.

P20200724_152925958_4D52C84C-DA4A-47F6-BA94-A28AA4F9D827.JPG 아카시아 나무숲


그래서 모든 아이들에게 오늘의 운세, 아니면 애정운 그런 것을 아카시아 잎으로 점쳐보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저마다 하고 싶었던 것들을 이야기하며 점을 친다.

사준다 안 사준다

사준다 안 사준다

마지막에 사준다

와! 오늘 엄마가 치킨 사준다.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좋아한다 안 좋아한다

마지막에 안 좋아한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니까.


된다 안된다

된다 안된다

마지막에 된다

정말 오늘 친구랑 놀 수 있으면 좋겠다.

P20200724_153133447_1EC08A1A-81E7-4446-82C0-BC83699EAD14.JPG 가위 바위 보를 하며 잎 따는 놀이


아카시아 잎 점을 치는 아이들은 꽤나 심각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두 명씩 짝을 지어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진 사람이 잎을 따기로 했다. 아이들은 내기를 좋아하기 때문에 신이 나서 가위 바위 보를 한다. 게임이 끝나고 이긴 아이들끼리 한판을 더하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놀이를 통해서 예측하는 일이라던가 가위 바위 보를 하면서 수를 하나 둘 떼어내며 수 감각이라던가 상대방이 어떤 것을 낼 것인가에 대한 예측하는 일이 빨라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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