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가고 싶다.
나는 문득 바다에 가고 싶다.
스무 살 되던 해는 친구들과 동해 바다에 갔다.
늦은 시간 바닷가에 앉아서 바다 내음을 마음껏 들이마셨다.
그다음 여름에는 해운대로 달려갔다.
그곳 모래사장에 앉아서 마음껏 바다 내음을 들이마셨다.
그리고 그다음 해 여름에는 거제도 해금강으로
그곳에서도 며칠을 바다 내음을 들이마셨다.
그다음에도 계속 바다를 갔다.
그런데 내가 맡고 싶은 바다 내음이 아니었다.
첫아이가 아이가 3살 때
제부도에 갔다.
그냥 제부도의 바다 내음이 좋았다.
아이가 갯벌에 들어가고 싶다고 해서 들어갔다.
아이가 손에 묻혀온 개흙의 냄새
그것이 내가 찾아 헤맨 바다 냄 새였던 것이다
비릿하고 생선 썩은 내가 섞여있는
외갓집이 제부도와 가까운 바닷가였다.
7살 때 6개월간 그곳에서 생활한 적이 있는데
외사촌들과 갯벌에 가서 낚시도 하고
수영도 하고 게도 잡고
염전이 있어서 염전 주변을 뛰어다니며
여름과 가을을 그곳에서 보내며
내 머릿속에 갯벌 냄새가 박히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인을 알고 나니까
그 후로는 바다 냄새가 그립지 않다.
머리에서 정리가 된 것 같다.
그런데 난 바다가 좋다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좋다.
그리고 넘실대며 달려오는 파도도 좋고
바닷물에서 수영하는 즐거움도 좋다
넓은 모래사장도 좋다
바다에 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