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아이(돌아이)

우리 아이가 똘아이라고 했다고

by 해윤이

학부모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선생님 우리 아이 영어는 다른 곳에서 해야 할 것 같아요." 하면서" 영어 선생님이 저희 아이한테 똘아이라고 했다고 하네요."~~~ "엄마 영어 선생님이 나한테 똘아이래 엄마는 똘아이 소리를 듣고 그 선생님이랑 같이 공부하고 싶어"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이럴 땐 제가 한걸음 뒤로 물러섭니다.

그런데 그 선생님 인격상 그런 말씀을 쉽게 할 분이 아니라는 생각에 우선 그 말씀을 하셨다는 선생님께 먼저 물어봐야 할 것 같아 이야기를 들어 봤습니다.


그 시즌 아이들에게 유행어가 똘아이였습니다.

3학년 친구 2명이 서로 똘아이 같은 놈. 아니면 똘아이 새끼 하면서 그만 하라고 해도 말끝마다 똘아이를 붙여서 하니까 선생님께서 듣기가 나빠서 아이들에게 똘아이가 나쁜 말만은 아니다. 하시면서 이렇게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인터넷 사전을 우연히 보다. 요즘 연예인 중 아이돌이 자기가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해서 어떤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돌아이(돌아이 기질)를 갖고 있다고 하더라 너는 그림을 잘 그리면 그림 도라이라 할 수도 있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운동 돌아이라고 할 수 있지" 무엇엔가 미치는 사람을 그렇게도 부른다고 하더라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 말씀이 100% 인정할 수 없다는 판단에 삼자대면을 하기로 했습니다.

3학년 영어반 아이들은 모두 총명하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들이어서 학년은 낮지만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질 것이라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두 모였을 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아이가 "선생님은 너에게 좋은 의미에서 한 말이었는데 왜 집에 가서 딴소리를 한 거야" 해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물어봤는데 처음에 말한 친구의 말이 맞다고 해서 영어를 그만두겠다는 아이에게 왜 엄마한테 그렇게 말을 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학교 친구 5명이 그룹으로 영어를 하는 반이 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엄마한테 거짓말을 했어요."그러면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씀드리지 왜 거짓말을 했느냐고 했더니 아이는 엄마는 그렇게 안 하면 끊어주지 않아요. 그래서 잘했다. 하고 영어는 그곳에서 하기로 하고 보냈습니다. 그런데 저라도 친한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에서 하고 싶었을 것 같아서 어머니께 전화해서 아이의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씀드리고 영어공부는 친구들과 함께 하게 하였습니다.

아이들 마음의 기쁨이 뭉게구름처럼


그런데 어느 날 수학 시간에 그 아이가 제게 이런 말을 하는 거예요.

"선생님,

선생님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판단을 한 적이 언제였어요? "

글쎄 생각을 해 봤지만 특별히 기억나는 것이 없는데 하고 말을 했더니 그 아이 왈 "저는 10년밖에 안 살았지만 제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판단을 한 것은 영어학원을 옮긴 거예요" 뜻밖의 이야기다 매일 즐겁게 친구들과 공부하는 줄 알았는데 하면서 아이를 바라보았습니다. 예의도 바르고, 어리지만 신중하고 착한 아이인데 초등 3학년 나이에 벌써 본인이 한 판단이 잘못되었음을 인정하는 것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래서 물어봤어요. 왜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느냐고, 이유는 아이들이 가장 싫어하는 숙제가 많았던 것이었습니다. 그 아이는 글씨 쓰는 것이 너무 팔이 아프고 힘들어서 그만 하고 싶다고요. 저는 그 아이에게 네가 선택한 것이니까 힘들어도 이겨내는 힘을 길러야 하고 그러다 보면 적응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이의 언행으로 인해 어른들 마음에 상처를 받는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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