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게임 2

행복한아이 즐거운 공부

by 해윤이

오늘은 6학년 아이들에게 무슨 게임을 즐겨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처음엔 가리어진 표정으로 의미심장하게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다시 질문을 합니다.

"음~ 너희들이 가장 즐겨하는 게임이 뭐야?" 좀 부드럽게 물어보니 그제서 아이들이 서로 하는 게임을 말한다. 웹게임 레드 드래건이나 마인 크래프트 같은 전쟁게임 아니면 심시티 같은 도시 경영하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은 전쟁게임이나 도시를 건설하는 게임이 머리를 좋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전쟁 전략도 머리로 짜야하고 도시건설도 어떻게 하면 국민들이 멋진 곳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할 수 있나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게임을 언제 어떤 시간에 하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님이 안 계시거나 아니면 딱히 할 일이 없을 때 한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없으면 심심하고, 부모님이 계셔도 함께해야 할 일이 없으면 뭘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신을 위해서 30분이라도 생각을 해본 사람이 있느냐고 물어봤습니다. 아이들은 아직은 그런 생각은 못해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새로운 게임을 해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것은 하루에 30분 타이머를 재어놓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생각만 하기로 그리고 자신의 방을 바라보며 나의 방은 어떤 모습이고, 책상의 책이 어떤 모습인가 관찰하기로 그리고 정리를 해야 하면 정리하고 하기 싫으면 그대로 두기로, 그리고 아침에 엄마가 골라주는 옷을 입고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저녁에 잠자기 전에 내일 나는 어떤 옷을 입고 학교에 갈 것인가 골라놓고 잠들기로 했습니다.

저는 가까운 곳으로 산책을 나갔습니다. 그곳에는 주말농장이 많아서 가끔 농장 구경을 하곤 합니다. 그런데 오늘은 어린아이를 데리고 나오신 아빠가 계셔서 잠시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022.JPG 소리네 주말농장

아빠도 농사일은 처음 하시는 분 같습니다. 손으로 조그만 풀들을 뽑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모종삽으로 밭 일구는 것을 가르쳐 드리느라 땅을 팟는데 개미가 많이 나왔습니다. 소리는 개미 죽이기 게임한다며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개미 죽이기 게임" 했더니 아빠께서 어린 소리가 심심해서 휴대폰으로 게임하는 것을 보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서 주말농장을 하게 되었는데 나름 어린 소리도 함께 풀도 뽑고, 흙속에 있는 벌레들도 보고 나비나 메뚜기 같은 곤충들을 보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도시에서 아이들에게 보여줄 것이 없었는데 잘 생각한 것 같다고 하십니다.

늦은 시간 저는 공원으로 갔습니다.

공원에 설치된 걷기 운동기구

사진 속 아이들은 3, 4학년이라고 합니다. 누가 이곳에서 오랫동안 서 있을 수 있나를 내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아 이들은 남매인데 부모님은 회사 가시고 할머니께서 돌봐주시는데 집에서 TV도 보고 핸드폰 게임도 했는데 그래도 심심해서 공원에 와서 운동기구에서 놀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참 위험해 보였습니다. 떨어져서 다치기 가도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 했더니 멀리서 할머니께서 뛰어오시며 내려오라고 소리치십니다.

아이들은 게임이 좋아서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공허함을 메울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안전한 놀이터와 함께할 친구(언니, 오빠, 동생)들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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