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을 주는 선물
병원에 갔다 늦게 온 아이와 수업을 하고, 수업이 막 끝나갈 무렵 아이의 어머니께서 오셨다.
어머니 손에는 선물 상자가 들려있었다. 언젠가 내가 읽은 책 속에 손님을 맞으며
그 손에 무엇이 들려 있는지 보지 말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 내용은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은데 돈 받고 가르치는 일을 하는 사람이
선물까지 받는 것은 내 맘이 편하지 않다.
아마도 직접 들리신 것을 보면 뭔가 할 말이 있으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잠시 들어오시라고 했더니 고맙다며 얼른 들어와 마주 앉았다.
코로나 19 방문 일지에 작성하기 위해 열을 재고 시간을 적고 어머니 말씀을 듣기로 했다.
아이의 어머니의 방긋 웃는 눈에 눈물이 맺혔다. 내가 놀라는 표정을 하자.
너무 좋아서 울컥했다고 하신다.
큰아이가 3학년이 끝나가는 겨울방학에 나를 만났다. 수학 테스트 결과 1학년 2학기 수학부터 자리가 잡히지 않았었다. 그런 아이를 집에서 학습지로 3학년 때까지 공부를 했다는데 답이 잘 맞지 않아 2년 정도 고생을 한 것 같다. 왜냐하면 학습지 교사들이 대부분 받아 올리고 받아내리는 수를 머릿속으로 암산을 하게 가르치는데 머리에 잘못 입력이 되면 고치기가 아주 힘들다.
며칠 전 엄마가 회사를 쉬는 날 아이들이 학교 과제를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며 수학 문제가 어렵냐고 물어보았더니 큰 아이가 “엄마 이제는 수학이 어렵지 않고 자신 있어요..” 하는 그 한마디를 듣고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났다고 하신다.
“선생님, 전 감동받았어요.”라고 말하는 엄마의 눈에 또 눈물이 고인다.
나는 무슨 재주가 있어서 가끔 부모님들의 가슴에 울컥한 감동을 드리는 것인가 잠시 생각해본다.
그런데 “선생님, 둘째 아이가 곱셈 문제를 계산하고 답을 체크하는데 다 맞는 거예요.” 그래서 그날은 감동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며 오랫동안 보낼 거예요 아주 오랫동안 하며 웃으신다.
그 아이가 살던 집도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였다. 그런데 올봄에 이사한 곳은 더 먼 곳으로 이사를 했다. 그래서 그만둘 것이라는 생각 했는데 오랫동안 보내시겠다는 말씀은 나의 고삐를 조여 매게 하기에 충분한 말씀이다.
어머니와 이야기를 마치고 다음에 오실 때는 선물 사 오지 마세요 했더니 “ 선생님, 그건 제 마음이에요” 하시는데 나도 더는 할 말이 없어서 빙긋이 웃으며 배웅해 드렸다.
이번 추석선물은 어머니 손에 들려온 선물상자보다 감동받은 어머니의 마음이 더 큰 선물이었다.
코로나 19로 힘든 부모님들께 내가 할 일은 즐겁고 재밌게 잘 가르쳐서 아이들은 자신감으로 가득 치고, 부모님들의 가슴은 늘 흐뭇하고 기쁘게 해 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