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추석 보름달
"엄마 보름달 보러 가요"
"그래 오늘은 온 가족이 보름달 보러 가자" 했는데 남편과 딸은 집에 있겠다고 해서
보름달 보고 싶은 아들과 산책을 나갔다.
요즘 산책을 하다가 아들 초등학교 동창을 본 것 같다고 말을 했다.
아들도 그 친구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그 친구도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더니
"엄마 책은 서민의 교과서인 것 같아요. 빈부의 차이가 없는 게 책 읽기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는 책을 구하기가 힘들었겠지만,
요즘은 도서관이 많아서 책이 없어서 못 읽는 사람은 없잖아요.
아, 서민은 돈을 벌어야 해서 시간이 부족하겠지만 마음만 있으면 책 읽기는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말하는 아들이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며 걷다 보니 하늘에 구름이 걷히고 달이 모습을 보이며 웃고 있는 것 같다.
우리는 계단을 올라가다가 달을 보며 사진을 찍고 있는데
뒤에 올라오던 일행 중 한 명이 숨을 헐떡이며 너무 힘들어를 반복하는 모습을 보며
조그만 소리로 아마 저 사람은 계단을 처음 올라오거나 계단 오르는 방법을 모르나 보다고 했더니
"엄마 내가 다른 사람들한테 그런 말을 하는데 누구를 닮았나 했더니 엄마를 닮았네요"
그래서 우린 큰소리로 웃었지만, 나는 다음부터 그런 말은 생각으로만 해야겠고 다짐하며
서장대에 올라갔다.
보름달이 휘영청 밝게 빛나고 있었다.
달님을 보고 기도했다.
우리 가족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모든 일 꼭 이루게 해 달라고,
과학이 발달한 이 시대에도 추석날 밝은 달을 보면 늘 하던 것처럼
마음속으로 기도를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