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마음속 여행
언제부터인가 나는 매주 토요일 날 로또복권을 한 장씩 사기 시작했다. 복권을 사는 이유는 나에게 공부를 배우러 왔었던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미국에 있는 디즈니 랜드에 가기 위해서다. 로또 복권을 사면서 다른 마음을 먹어본 적이 없다. 로또복권이 당첨되어 아이들을 데리고 여행을 간다는 것을 생각만 해도 너무 재미있는 일이다.
어느 날 수업을 하다가 갑자기 미소가 물었다. "선생님 우리 디즈니랜드 언제 가요?" 나도 가고 싶은데 이번 주에도 또 꽝이라고 하고 웃는 내게 미소는 동생에게 로또 복권되면 우리 공부방에서 디즈니랜드 간다고 했더니 동생도 우리 공부방에 오고 싶다고 한단다. 그런데 로또복권 이야기만 하면 공부하다 말고 아이들은 궁금한 것이 많아진다.
"디즈니랜드 가면 잠은 어디에서 자요" 그러면 나는 디즈 랜드 호텔을 검색해서 보여준다. 그러면 미소는 즐거워하며 방이 너무 넓은데 친한 친구 4명이 같이 자도 돼냐고 물어본다. 그래 다 함께 자도 되고말고 하면 아이들은 곧 디즈니랜드에 도착할 것처럼 신이 난다. 비행기는 누구랑 앉아서 갈까? 기내식은 무엇이 나올까? 우리는 무슨 칸에 타고 가게 될까? 며칠을 묶게 될까? 식사는 어디에서 하게 될까? 등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물어봐서 대답하기가 벅차 올 때가 되면, 얘들아 아직 복권도 안되었는데 뭘 그렇게 생각하니 하면 아이들은 생각만 해도 재미있다고 한다.
아이들은 디즈니 랜드에서 무엇을 탈까보다. 미국이라는 나라에서는 먹을거리가 무엇이 있을까가 더 궁금하다. 우리는 호텔에서 먹게 될 거고 그곳에는 빵과 너네들이 좋아하는 소시지가 종류별로 나오고 피자, 각종 과일, 버터, 치즈, 주스, 우유, 쨈, 수프, 오트밀, 요구르트, 등 너무 많은 것을 매일 먹을 수 있다. 하면 아이들은 입맛을 다신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잠을 잘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아한다. 선생님 며칠 있게 되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하고 물어봐서 글쎄 했더니 정확히 말을 해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옷을 얼마큼 가지고 가야 하는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그러면 나는 그곳에서 파는 옷을 매일 사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하면 와! 신나다! 하며 우리는 여행을 곧 떠날 것 같은 설렘으로 가득 찬다.
이렇게 가끔 아이들은 고대하는데 오늘도 로또복권을 맞혀봤는데 또 꽝이다.
어느 날 스승의 날 예쁜 편지봉투에 곱게 적은 편지한 장을 준 아이가 있었다. 편지 마지막에 우리 빨리 로또 복권되어서 여행가요.라고 적혀 있었다. 나는 편지를 봉투에 넣어 두려고 봉투를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5만 원권 두장이 들어있었다. 주말 이틀 동안 고민을 했다. 이아이가 무슨 돈이 있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넣었을까. 내가 아이들에게 이런 말을 해서 아이들이 돈을 주며 이렇게 말하나 하는 생각을 몇 번이나 하게 되었다. 그래서 월요일 아이를 따로 불러 돈을 돌려주면서 너는 아직 어린아이인데 왜 이렇게 많은 돈을 나에게 줬느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걱정한 것은 하나도 아니고 엄마가 아이들 간식시켜주라고 하셨는데 말을 안 하고 넣었다고 해서 돈을 돌려보낸 기억이 나를 미소 짓게 한다.
나는 이번 주말에도 복권을 살 것이다. 매주 1줄씩 복권이 되면 나와 공부했던 많은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여행 가서 즐겁게 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