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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Nov 18. 2020

잘못된 방법으로 관심받으려는 아이

부모의 관심이 많이 필요하다.

"선생님, J(남자아이)가 때리고 놀리고 그래서 C 울고 있어요."라고 전화가 왔다.


2학년 여자아이 3명과 남자아이 1명은 같은 반 아이들이다.

학교에서 걸어오는데 시간이 10분 정도 걸리고 남자아이는 들어온 지 2주인데 벌써 3번째 전화를 받는 것이다.


전화를 끈고 조금 있으니 아이들이 도착했다.

오늘은 공부방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물어봤다.

C가 아직 구구단을 못 외워서 하굣길에 친구의 도움을 받아서 외우려 했는데

남자아이가 구구단 리듬에 맞추어서 아저씨 아저씨 하는 바람에 헛갈려 짜증을 냈더니

왜 기분 나쁘게 하느냐고 한 대 때려 줬다고 한다.


남자아이는 여자아이들이 편을 드니까 화가 나서 한 대씩 때렸다고 한다.

그러니까 여자아이들은 남자아이가 밤탱이라고 놀린다고 한다.

 소리를 어디에서 들었느냐고 물어봤더니, 만화에서 봤다고 한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사용하는 것이다.


"선생님 제가 자살한다고 했거든요."

남자아이가 이렇게 말하며

그런데 C 가방을 잡고 당기면서 까칠하게 쳐다봐서 기분이 나빴어요.


그래서 C에게 왜 째려보냐고 물어봤더니 

"구구단 외우는데 해방 놔서 그랬지."

 하니까

남자아이가

 "아니야 너는 항상 나를 째려봐 난 그게 얄미워."


 왜 자살한다고 말했느냐고 물어봤더니, 

"스트레스를 너무 받아서 그래요."

그러면서 C 시비를 걸어서 싸우게 된다고 한다. C의 성격도 지지 않는 성격이다.


 그래서 시비를 안 걸고 재미있게 오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물어봤다.


A: "남자아이가 놀려서 참으면 더 그래요"

 한다.

B: "여자아이들이 많이 참는데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고 한다.


남자아이에게  말해보라고 했더니 아무 말이 없어서

장난치면서 오는 게 재미있지 했더니,

 "아니요. 아아 재밌어요."

여자아이들이 

"내가 너 놀릴 때 기분 좋아?"

 그랬더니 좋다고 했다.


"그것을 안 하는 방법은 없을까?"

 하고 물어봤다.

주변을 보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오는 것은 어떠냐고 했더니,

 "그건 싫어요 재미없어요."

그래서 

"너는 언제부터 친구들을 놀렸어?"

 하고 물어봤다.

"처음부터요"

1학년 때 모든 아이들의 이름으로 별명을 지어 불렀다고 여자아이들이 이른다

그러면서 반 남자아이들이 모두 여자 아이들을 놀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학년 때 선생님께서 고치라고 해서 고쳤었는데 다시 원래대로 되었다고 한다.

 

이 아이는 잘못된 방법으로 관심을 받으려 하다 보니 이런 나쁜 습관이 생긴 것 같다.

요즘 부모들이 너무 바빠서 아이들의 정서적인 면을 신경 안 쓰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이가 집에 오면 괴롭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집에서는 착한 아이로 보이기 쉽다. 그런데 밖에 나오면 생각보다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하는 아이들이 많다.

그럴 경우 학습에는 관심이 없고 주변 아이들을 괴롭히면서  그 재미에 학교를 다니는 아이들도 있다.

나는 오랜 기간 동안 아이들이 성격 형성에 잘못된 모습을 많이 보았다.

치유되기 위해서 많은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오늘부터 남자아이가 새로운 사람으로 거듭나길 바라면서 여자아이 세명은 많이 참아주고 놀리지 않고 칭찬해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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