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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Nov 26. 2020

잘못된 방법으로 관심받으려는 아이

4,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여자 아이들이 J(남자아이)를 공격하고 있다. J는 아니라고 하는데 입이 나와 있고 약간 화가 나있다.

무슨 일인가 물어봤다.

이유는 들어오면서 열체크를 하고 기록장에 기록을 하려다 기록장이 떨어져서 A가 집어 올리는데 J를 때리려고 하는 줄 알고 J는 체온계를 집어서 "너 패 버린다"라고 말을 했다며 우리를 때리려고 한다고 여자아이들이 이르는 것이다.


네 명 모두 칠판을 보고 앉게 했다.


J가 성격을 고치기로 한지 며칠 안 지났으니 너희들이 좀 참아줘라. 했더니 여자 아이들은 불만이 너무 많다.

그래서 세 살 버릇 몇 살까지 간다고 했지? 했더니 아이들은 여든이요 한다.

"그래 3살 버릇이 80까지 간다고 하잖아, 그런데 조금씩 조금씩 변해도 80이 되었을 때도 남아 있는다는 말이야 그러니까 J는 하루에도 너희들에게 패 버린다 말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안 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자기를 때리는 줄 알았기 때문에 갑자기 그 말이 튀어나온 거야, 그러니까 너희들이 이해를 해줘야 J가 나쁜 말들을 안 하려고 더 많이 노력을 할 것 같다. 했더니 아이들은  아~~ 그런 거구나 한다.


J는 "저는 정말 A가 저를 때리려는 줄 알았어요." 하면서 "나쁜 말 안 하려고 저도 많이 참고 있거든요." 하면서 한풀 꺾인 모습으로 말한다.  9살 개구쟁이가 이렇게 기특할 수가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패 버린다, 팬다"라는 말을 어디에서 가장 많이 들었느냐고 물어봤더니 하나같이 "엄마요." 한다. 그래 너희들은 엄마에게서 들었고, 그러면 엄마는 언제부터 그 말을 사용하게 되었을까? 했더니 아이들은" 저희가 말을 안 들을 때요.  엄마를 화나게 할 때요." 그러면 엄마는 언제 그 말을 배웠을까? 아마도 엄마가 너희 만할 때 어른들한테 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잠재의식에 있다가 아이들이 말 안 들을 때 어른들이 이 말을 사용했지 하고 머리에서 명령을 내리는 거란다. 그래서 우리가 입으로 말하지 않고 듣기만 해도 또 너희들이 어른이 되어 똑같은 상황이 오면 그런 말을 사용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우리는 나쁜 말을 자주 하는 사람 가까이에 가는 것을 꺼리게 되는 거란다. 

아이들은 이 말들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9살 어린아이의 성격을 고쳐보려고 하면서 나를 많이 들여다보게 된다.

나도 밖으로 나오면 안 되는 말이 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기억에 잠재되어  있는 언어들, 그  언어들이 언제 어느 자리에서 입 밖으로 튀어나와 나를 당황시키지나 안을까 하는 생각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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