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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Nov 24. 2020

잘못된 방법으로 관심받으려는 아이

3, 가족과 함께 본 거울 속에 화난 모습

지난 주말 숙제는 가족 모두 함께 거울을 보고 가족들의 다양한 얼굴을 관찰하기였다.

부모님들께서는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아마 매일 보아오던 부모님 얼굴이어서 별 특별한 것이 없었을 것 같다.


A는 가족들이 거울을 보며 화내는 모습을 보았는데 모두 못생겼다고 한다. 

B는 엄마랑만 거울을 봤는데 엄마가 화나는 모습을 짓더니 아무 말도 안 했다고 한다.

C는 동생의 화난 얼굴은 귀엽고, 엄마의 화난 얼굴은 무섭고, 아빠의 화난 얼굴은 이상하게 못생겼다고 한다.

J는 엄마가 거울을 보는 것은 쑥스러울 것 같아서 엄마를 엄청 화나게 했다고 한다.

화난 엄마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위해서, 그런데 엄마한테 미안했다고 한다. 

자기를 사랑해줄 때 엄마 얼굴은 예쁜데 자기가 화나게 해서 엄마의 얼굴이 무섭게 변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한다.

오늘 나는 J의 이야기를 듣고 어른들도 느낄 수 없는 것을 아이가 벌써 파악한 것을 보고 J가 많이 변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세명의 여자아이들이 학교나 하굣길에서 본 J의 달라진 모습을 이야기하기로 했다.

B가 말하길 학교에서 영규라는 남자아이가 여자아이들을 놀리다 J에게 너는 안 놀려하니까 J가 이젠 안 놀려했다고 한다. 

A는 J가 예전에는 학교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 했는데 요즘은 집중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한다. 

 J는 여자아이들을 안 놀리니까 친구들이 좋아하고 담임선생님께서 친찬을 해줘서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고 한다.


아이들이 거울을 통해서 본 자신과 가족들의 모습을 보고  자신의 잘못을 금방 파악하는 모습에서 숙연해지지 않을 수 없다. 부모님들께서도 많은 것을 느끼셨을 것이다. 현실에서 자주 힘들고 그래서 화도 내지만 거울 속의 화낸 모습이 떠오르면 차츰 화내는 빈도수도 잦아질 것이고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 아이들의 모습도 좋아질 것 같은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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