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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14. 2020

자연체험학습

9.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The Child is father of the man;

And I could wish my days to be

Bound each to each by natural piety.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

나는 나의 나날들이... 이기를 소망한다.

매일매일 자연의 경건함으로 이어지기를...

William Wordsworth의 시 A Rainbow 중에 한 구절이다.

어렸을 때도 이 시를 좋아했었는데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라는 내용이 이해가 안 갔다, 영문학을 공부할 때도 역설법(paradox)이라는 의미로만 생각을 했는데 이제 아이들과 함께 숲을 체험하면서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게 된 것 같다. 어린 시절 자연과 일체감을 느꼈던 기억을 바쁜 생활 속에서 잊고 지내다가 기억을 통하여 다시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나와 함께 숲을 체험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낸 기억들이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상상력을 통하여 기억해낼 것이란 생각을 해본다.

아이들은 나뭇잎을 보더니 폭신한 나뭇잎에 눕고 싶다고 한다.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나뭇잎에 누워 나뭇가지 사이로 파란 하늘을 보며 "아! 너무 좋아!"" 맞아 꼭 우리가 천국에 온 것 같아." " 하늘이 너무 멋지다!" 하늘을 향해 손을 뻗어 하늘을 잡고 싶은 마음으로 기쁨을 만끽하더니 여자 아이들은 사진을 찍고,  누워서  하늘을 보던 남자아이는 벌떡 일어나더니 나뭇잎을 여자아이들에게 던지고 있다. 이렇게 자연은 아이들의 놀이 감이 되어 아이들과 자연은 일체를 이룬다.


옆으로 움직일 적마나 들리는 바스락 소리에 행복해하며 까르르 웃으며 아이들은 내기를 한다. 누가 소리를 안 내고 가만히 누워 있을 수 있나를, 조금만 움직여도 바스락거리는 나뭇잎을 보며, "야, 소리 좀 그만 내." 아이들은 큰소리로 "깔깔깔, 아, 하하하, 크크크 한바탕 웃고 나서 "낙엽이 어떻게 사람 말을 알아듣겠니", "그럼 이번에는 누가  소리를 가장 작게 내며 걷나 해보자." 그러고는 아이들이 낙엽길을 조심조심 걸어간다. 그런데 바싹 마른 나뭇잎은 아이들의 발이 닫는 곳마다 바스락 소리를  크게 낸다. 아이들은 숨을 죽이고 걷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힘차게 달려간다.


 "아, 나뭇잎 냄새 너무 좋다!" "흠흠 정말 좋아" "나는 마스크 때문에 냄새가 안 나." "그럼 잠깐 마스크를 벗어봐.""음, 정말 낙엽 냄새 좋다!" 이렇게 마음껏 냄새 맡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나무 위에서 지저귀는 새소리에 취해 보기도 한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눈뜨고 자유를 가장 보편적 동경의 대상으로 여길 것'을 역설했던 철학자 루소는 왜 아이들을 자연으로 돌려보내라고 했는지 알 것 같다. 코로나 19로 자유롭게 밖을 나갈 수 없는 아이들에게 숲은 최고의 놀이 장소인 것 같다. 인공지능 사회로 변해가는  아이들의 미래에 지금의 추억이 커다란 지적재산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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