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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07. 2020

칭찬의 효과

2. 칭찬을 받으면 기쁨에 불타오른다.

 찰스 필모어(Charles Filmore)는 칭찬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칭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늘어난다(increase)'는 마음의 고유한 법칙이 있다. 피조물 전체는 칭찬에 반응하여 기쁨을 나타낸다. 조련사들은 동물들에게 애정을 표시하고 그들의 순종 행위에 대해 보답을 한다. 칭찬을 받은 아이들도 기쁨에 불타오른다. 심지어 식물마저도 애정을 쏟는 사람을 위해서는 더욱 잘 자라준다. 우리는 자신들의 능력을 북돋아 줄 수 있다. 우리가 격려나 감사의 말을 하는 것만으로도 뇌세포들은 수용능력이나 이해능력이 신장되고 증가한다."


저는 여기에서 칭찬받은 아이들의 불타오르는 모습을 글로 표현해 보고 싶습니다.  몇 개월 전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6학년 사춘기 소년과의 만남을 예고한 전화였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학년이 몇 학년이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서슴지 않고  6학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6학년은 학생들 중에서 제일 높은 학년인 줄 아는지 무서운 것이 없습니다. 말도 잘 안 듣고 잘해주려는 저를 가끔 화를 내게 하기도 합니다. 전화를 받고 그 아이의 이름을 알아놓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아이에게 물어봤더니 "받지 마세요. 선생님이 너무 힘들 거예요" 그런데 전화 통화 때 상담을 하기로 했기 때문에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처음 본 아이는 6학년 아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작고 말라서인지 왜소해 보였습니다. 테스트할 것을 아이에게 줬더니 "저 못 풀어요." 그 말에 저는 그냥 그 아이를 제가 받기로 했습니다. 아주 쉬운 테스트지인데 시험지를 보지도 안고 못 푼다고 하는 아이가 어느 학원에 가면 받아줄까 하는 생각이 났습니다. 그다음 날부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차근히 테스트를 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충시키며 6학년 교과도 가르쳤는데 생각보다 수학적인 이해가 빠른 아이였습니다. 영어는 처음 배우는 3학년 반에 넣고 꼼꼼하게 체크하며 관리를 했습니다." 힘들지? 조금만 참으면 금방 다른 아이들 따라간다. 정말 대단하다! 참 잘하고 있어. 를 아이가 힘들어할 때마다 반복하며 열심히 하고 있을 때  학교에서 수학 단원 평가가 있다고 하기에 단원평가 문제를 풀리고 틀리는 것을 설명해 줬는데 다음날 시험을 아주 잘 봤다고 하기에 시험지를 받아보고 이야기해달라고 했는데 결과가 잘 안 나왔다고 합니다.' 첫 술에 배부르랴'는 말이 있듯 빠른 시간에 공부가 잘되면은 좋겠지만 아이는 투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께서 싫어하는 아이들과 어울리는 문제 학생이었던 것입니다. 집에 돌아오면 밤늦은 시간까지 게임을 하고  졸려서 못 일어나서 엄마가 깨워놓고 일 나가시면 다시 잠을 자서 코로나 19로 시작된 줌 수업을 빼먹을 정도로 문란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어느 날부터인가 공부방도 지각을 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아이를 공부에 취미를 붙이게 할까  고민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6학년 학생들만 데리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날  공부 잘하는 아이들에게 새로 온 아이가 즐겁게 공부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했더니 걱정 말라는 따뜻한 말이 식기도 전에 5명 아이들은 친구가 되어 즐겁게 뛰어놀더니 다음날부터는 친구들이 보고 싶어 일찍 오는 착한 아이로 변했습니다. 이곳의 친구들과 어울리다 보니 문제학생들과는 자연히 멀어지고 제가 잘한다고 칭찬을 하면 주변 친구들이 따라서 칭찬을 해주니까 공부하는 양도 늘어나고 친구들에게 지지 않으려는 욕심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잎과 열매를 떨군 감나무의 단단함이 6학년 아이들의 모습과 같아 보입니다.

공부를 하면서 힘들 때는 가끔 그만하고 빨리 가고 싶다고 합니다. 가서 게임하고 싶다고 그럴 때마다"게임도 열심히 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니까 너는 꼭 게임 어가 될 거야" 하면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정말 그렇게 되겠죠?" 합니다. 같은 반 여학생에게 물어보면 수업시간에 떠들지 않고 잘 듣는 착한 학생으로 많이 변해가고 있다고 합니다. 영어 단어 외워오기 숙제를 내주면 힘들어서 못 외우고 그냥 와서 영어는 너무 힘들다고 하면 제 옆에 앉히고 네가 쓰는 것만큼 나도 쓸게 같이 외우자 하면 6학년 아이들이 네가 외우는 것은 아주 쉬운 것이야 우리가 도와줄게 하며 수업이 끝나고 함께 외우는 것을 도와주고 하더니 요즘은 6학년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어려운 것은 힘들어 하지만" 앞으로 더 어려운 단어도 많이 나오고 어려운 문장도 많이 나오겠지만 오늘처럼만 열심히 하면 너는 네가 원하는 무엇이든 할 수 있어." 하면 빙긋이 웃우며 열심히 따라 합니다.


며칠 전에는 학교에서' 소수의 나눗셈' 단원평가를 봤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는 "선생님 저 두 문제 틀렸어요." 하며 얼굴에 함박웃음을 지어 보여서  그래, 축하해! 했더니, "저 ㅇㅇ이하고 같은 점수예요"하며 즐거워한다. ㅇㅇ이는 같은 반 여학생이고 공부를 잘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아이스크림을 나눠주며 "너처럼 열심히 하는 애는 없어, 무척 힘들었을 거야, 정말 많이 늘었다." 이렇게 아이에게 칭찬을 해주며 가르쳤더니 매일 입에 달고 있던 욕도 어느 사이 사라지고 고운 말을 쓰며 공부하는 자세도 반듯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칭찬은 많은 것을 변화시킵니다. 날개가 짧은 새도 칭찬에 힘입어 넓은 바다를 날 수 있었듯 우리 아이들은 일관성 있는 칭찬으로 고무(힘을 내도록 격려하여 용기를 북돋움) 되게 해주는 일은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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