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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Dec 24. 2020

코로나 확진자 1000명을  넘었다.

2.무질서함이 불러온 오늘

우리 마을은 몇십 년 동안 꿈틀도 하지 않던  집값이 몇 년 사이  서울과 비슷한 가격으로 올랐다. 그 이유는 화성을 알리고 관광객 유치를 위해 수원시에서 홍보를 많이 한 이유도 있고 주거지역에서 관광특구로 지정되면서  주택을 상가로 만드는 공사를 하루도 쉬지 않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없이 많은 날 행사를 하고, 관광 오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하면서 조용하던 마을은 외지 사람들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곳에 사는 사람들은 먼지와 소음으로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그런데 코로나 19가 찾아온 후에도 이곳은 연일 새로운 카페가 생기고 음식점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마도 주택의 반 이상은 카페로 변한 것 같다. 코로나 2.5단계가 되기 전에 거리를 나가면 마스크 안 쓴 너무 많은 관광객들을 보면서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두려움을 느낄 정도였다.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안 해도 된다고 하니까 커피를 들고 다니며 마스크를 턱에 걸친 젊은 데이트 족들이  골목골목을 돌아다니고,  새로 개업한 음식점에는 젊은 남녀들이 삼삼오오 줄을 서서 마스크도 안 쓰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면 그 길을 지나가기가  힘들었다. 그러나 코로나 2.5단계가 되면서 오가는 관광객 수도 적어지고 평일에는 카페와 음식점들이 문을 닫고 사람들을 유혹하던 휘영 찬란한 불빛도 꺼지면서 거리는 을씨년스럽게 변했다. 

텅빈 거리

도서관을 올라가는 인도는 음식점에서 내놓은 쓰레기 더미가 낮에도 많이 쌓여 길을 막고 악취를 풍겨서 차도를 이용해서 올라가곤 했었다. 그런데 오늘 도서관 올라가는 길이 너무 깨끗해서 요즘 동사무소에서 관리를 잘하나 보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그 주변 음식점을 보니 불이 꺼져있다. 음식점들이 문을 닫은 관계로 쓰레기를 내놓지 않은 것이었다. 우리 마을은 카페와 음식점이 늘어나면서 곳곳에 쓰레기와 담배꽁초가 너무 많이 늘어났다. 찾아오는 사람의 수만큼 쓰레기도 늘어나는 것 같다.


오늘 아침도 코로나 확진자가 1000명을 넘었다.  우리 마을은 공사 중인 곳만 시끄럽고 거리는 한산하다. 코로나는 아마도 무질서한 인간의 삶이 불러온 재앙인 것 같다.

이 작은 마을만 보아도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변해버렸듯 세계의 많은 곳들이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문을 활짝 열고 수많은 여행객들을 유치하기에 바빴고, 물질만능시대를 부르짖으며 온실가스와 오염물질도 마구 배출하였다. 코로나 19가 오기 전에 아이들과 수업을 하면서 우리나라 가을 하늘이 얼마나 맑은지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정도로 미세먼지가 가득 차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환경을 지키지 못한 것이 많이 미안했었다.


그러나 코로나 19는 우리나라 하늘을 어느 순간에 파랗게 만들었다. 아이들이 "선생님 하늘이 너무 파래요".라고 말하면 나는 또 "내가 어렸을 때 그땐 하늘이 이것보다 더 맑고 파랬단다." 하면 아이들은"진짜요?" 하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이고 했었다. 코로나 19가 퍼지기 시작할 때 중국에서만 일어나는 일인 양 구경하던 세계 보건기구는 2020년 1월에야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리고 유럽과 미국의 발병 환자수가 크게 늘면서 3월에야 상태를 범유행으로 격상시켰다. 첨단시설이 만무하는 이 시기에 이런 전염병이 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안쓰럽고 안타까웠다. 우리나라에 코로나가 잘 정리가 되어간다고 느낀 어느 날 10개월 이상 쉬던 아이가 나와서 하는 말 "선생님, 코로나가 계속 있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마스크가 처음에는 답답했는데 하루종이 끼고 있어도 살만해요. 그리고 마스크를 벗으면 오히려 답답해요."라고 해서 나는 깜짝 놀랐다.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부터 바로 잡아야 하는가. 내가 어렸을 때는 길가 샘물에 엎드려 물을 마시기도 하고, 개울의 얼음을 깨서 먹고, 처마의 고드름을 따서 먹어도 괜찮았다. 코로나 19로 세계 17만 명이 죽어가는 힘든 시기에도 환경오염과 거짓과 사기가 난무하고 있다. 언제부터 무엇부터 잘못되었는지를 눈에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는 알고 있느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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