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해윤이 Feb 07. 2021

수원화성의 겨울

1. 나만의 산책코스

수원은 화성이 있어서 좋다.

혼자서

또는 둘이서

아니면 여러 명이

만나서 갈 수 있는 곳

성곽을 걷는 걷이다.


오늘은 남편과 오랜만에

성곽 뒤편을 걷기로 했다.

창룡문 뒤의 감나무 줄기

창룡문을 지나 동북노대 사이 성곽 위에서

감나무 줄기만 보였는데

뒷길로 가니 감나무가 여러 그루 모여서 있는 모습이 보였다.

오랜 시간 성곽의 아름다움을 함께해온 흔적이 보인다.

동북노대 성곽 뒤편 감나무

가끔 가던 곳인데 오늘 처음 감나무의 전체 모습을 본 것 같은 기분이다.

하늘 향한 감나무 줄기

하늘 향한 감나무의 줄기는 다른 나무들보다 굽어 저 있다.

여기에서 길이 도로 때문에 끊기고

신호등을 건너시 성곽으로 올라가야 한다.

동북공심돈의 뒷모습

신호등의 초록불을 기다리며 동북공심돈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앞에서만 보던 보습과 성으로 둘러싸인 모습을 보니 새롭게 보인다.

공심돈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원화성에 최초로 건설한 것으로 높은 대를 구성해 돈대의 역할과 속을 비워 내부 공간을 벽돌로 쌓은 벽체에는 총구멍을 설치해 공격과 방어를 할 수 있도록 설치했고 상부에는 대포를 놓았다. 높은 곳에서 멀리 있는 적을 공격할 수 있는 시설물로 동북 공심 돈은 정조대왕도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연무대 뒤편 성곽

성곽 주변은 눈이 녹기 시작하여 질퍽였다. 우리는 잔디밭으로 내려가 걸었다. 넓은 잔디 잔디밭이 잘 가꾸어져 있고 사람들이 없어서 성곽 안과 밖이 대조적이었다.

멀리 동북포루가 보인다.

동북포루는 사람들이 석양을 사진 찍으러 많이 몰려온다. 이곳은 인적이 없어 산책하기 좋은 곳이었는데 영산홍이 피는 시기부터 동북포루 주변을 붉게 물들인 석양을 사진에 담기 위해 사진작가들과 데이트하는 젊은 남녀들이 많이 모인다.

방화수류정

이곳은 수원화성의 누각 중에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주변 경관과 잘 어울리고 특히 연못인 용연과 함께 어우러져 사계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다.  

방화수류정과 용연 그리고 화홍문의 어울림


 이곳은 성지순례로도 유명한 곳이다. 방화수류정 벽면의 십자가는 석양을 받으면 야광페인트로 칠한 것처럼 빛난다. 누각 천정의 십자가는 정약용의 십자가 사랑을 보여주는 곳이다.

잠시 수원화성의 숨은 십자가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어 졌다. 수원화성은 정약용이 설계하고 만든 곳이다. 정약용은 천주고 신자였다. 수원화성의 서장대와 연무대는 전쟁을 하기 위한 곳이라 하여 십자가가 없다. 나머지 누각은 천정을 보면 십자가의 형태로 설게 가 되어 쉽게 십자가를 찾을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화홍문

화홍문은 수원화성을 연결하는 수원천에 수문을 설치하고 일곱 개의 무지개 수문 바깥쪽에 철전 문을 설치하여 적의 침투를 막았다고 한다. 여름 루 마루에 올라가면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 그리고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일곱 개의 수문에서 물보라를 품어내어 밖에서 보는 것도 아름답지만 누각 마루에 앉아 있으면 배를 타고 가는 기분이 든다. 겨울에는 얼음이 얼어 아이들이 들어가 놀이할 수 있는 장소로 변한다.  산책을 하며 늘 느끼는 것은 수원화성이 너무 아름답워 자랑하고 싶은 곳이다.


작가의 이전글 자연체험 학습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