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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08. 2021

수원화성 성곽길

4.서북각루와 서장대

205년 전

정조대왕은 수원화성이 완공되고

얼마나 흐뭇했을까?

고심 끝에 만들었을 수원화성은

세계문화유산되어 수원을 세계 문화의 중심으로 만들고 있다.

서북각루에서 서장대를 잇는 성곽

화서문에서 100m쯤 서쪽으로 올라가면 서북각루가 있다. 각루는 대부분 성곽의 비교적 높은 위치에 세워져 주변을 감시하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설이었다. 복원한 지금도 아름답고 휴식공간으로 좋은데 처음 완공되었을 때는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이곳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다.

서북각루에서 바라본 서북공심돈(초저녁)

 지금도 이곳에 올라가면 넓은 마루가 있어서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 담소하며 쉬는 곳이다.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아이들이 재미있는 놀이를 하며 쉬어가는 곳이다.

서북각루에서 바라보이는 화서문

이곳은 사방이 멀리까지 다 보인다. 어느 쪽으로 보아도 아름답다. 성과 각루는 현대 건축물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서북각루의 야경

이곳을 지날 때는 사계절 모두 다른 추억을 담을 수 있는 곳이다. 몇 해전 수원화성축제에서 이곳 서북각루 벽에 커다란 스크린을 설치하고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를 상영한 적이 있었다. 정약용의 작품과 셰익스피어의 작품의 결합을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서북각루에서 바라본 성곽의 야경

밤길을 걸어도 좋을 만큼 밝은 조명이 밤 10시까지 켜있다. 수원화성 주변을 걷고 또 걸어도 매일 새로운 곳을 걷는 것 같다. 왜냐하면 주변의 자연환경이 항상 변하기 때문에 성곽 주변의 모습이 새롭게 보인다. 멀리 가지 않고 화서문에서 서북각루 쪽 성곽 안쪽으로 올라가면 내려올 땐 성 밖으로 돌아 내려오면 좋다.

서노대에서 바라본 서장대

서장대는 하늘과 조화를 이루고 수원에서 가장 높은 서노대에 앉아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서장대를 통과하여 멀리 보이는 마을들이 아주 조그만 물체로 보이고 있음을 아이들은 신기해한다. 서장대도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서 시원하고 시아가 확 트여서 앉아 책이라도 읽으면 신선이 따로 없다.

서장 대주 변 성곽

성벽에 기대선 소나무들은 서장대를 보러 온 관광객을 구경하고 있는 듯 가지를 성 너머로 뻗고 있다. 성 맨 아래 커다란 구멍은 성 밖의 소나무 향기 솔바람이 시원하게 들어오는 곳이다. 그래서 아이들이 뛰어놀다가 더우면 그곳에 서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즐기기도 한다.

서장대에서 바라본 석양

서장대는 위풍당당해 보인다. 이곳은 군을 지휘하는 곳이다. 그런데 수원화성에서는 전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정조대왕이 서장대에 올라와 이렇게 아름다운 석양을 본 적이 있을까? 만약 석양을 바라보았다면 어떤 생각을 하였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제 화성 장대시문

나라를 지켜 보호함이 중요한 것이고

경영엔 노력을 허비하지 않는다

성은 평지로부터 아득히 멀리 있고

대는 먼 하늘 의지해 높기도 하여라

오만 방패들은 규모가 장대하고

삼군은 의기가 대단히 호쾌하도다

대풍가 한 곡조를 연주하고 나니

붉은 아침 햇살이 인포에 비추이누나


‘어제 화성 장대시문’이 천장에 걸려있다. 정조대왕은 성이 1796년에 완공되고 5년 후 1800년에 승하였으니 이성의 쓰임새는 크지 않았던 것 갔다.

그러나 수원화성은 수원뿐 아니라 세계의 문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서장대에서 바라본 야경

이곳의 야경을 보며 다른 나라의 성들과 비교해 볼 때도 있다. 다른 나라들은 건축물들이 우리의 것과는 다르고 조명도 발달한 것 같다. 요즘 우리 수원화성 주변 조명을 설치하여 밤이 더 아름답게 보인다. 성 주변을 걸으며 여러 성들과 비교해 보면 수원성이 더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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