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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r 25. 2021

2주간 자가격리할 거예요.

중2의 고민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중학생이 있었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학생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집에 계신가요?"하고 물어봤더니 아직 집에 안 들어갔다고 하신다.

"ㅇㅇ이가 아직 도착이 안되고 전화도 안 받아서요."

했더니 어머니께서 밝게 웃으시며 어제저녁 늦게 미용실을 갔다 와서는

화도 안 내고 싱긋 웃으며 "엄마,  2주만 자가 격리할게요." 하길래 농담인  알았다고 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너무 짧게 깎아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와는 모자를 쓰는 것도 이야기해봤는데   아이는 모자를  번도  써봤다고 한다.

어떻게 해요. 머리에 물을 줘서 자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마음이 불편하면 쉬게 하자고 했다.


오늘 머리 때문에  나온 친구를 이해하느냐고 중학생 아이들한테 물어봤다.

모든 학생이 한두 번은 경험해본 일이라고 했다. 미용실에서 원하는 머리스타일을 말하고 앉았는데  자르고 나면 전혀 다른 스타일이 되어있을  화가 나지만 돈을 내고 나오면서 다시 들어가 미용실 거울을  깨고 싶다는 아이도 있다.

다른 아이는 미용실도 양심껏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머리가 마음에   돈을 환불해줘야 한다고 하는 아이도 있다.


머리스타일은 사람의 외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른들도 머리스타일이 잘못되었을  정말 화가 나는데 사춘기 절정의 아이에겐 이겨내기 힘든 일일 수도 있다.

 아이가 2주간 자가격리로 마음이 편해진다면 어른들이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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