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2의 고민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 중학생이 있었다.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는다.
그래서 학생 어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어머니 집에 계신가요?"하고 물어봤더니 아직 집에 안 들어갔다고 하신다.
"ㅇㅇ이가 아직 도착이 안되고 전화도 안 받아서요."
했더니 어머니께서 밝게 웃으시며 어제저녁 늦게 미용실을 갔다 와서는
화도 안 내고 싱긋 웃으며 "엄마, 나 2주만 자가 격리할게요." 하길래 농담인 줄 알았다고 한다.
미용실에서 머리를 너무 짧게 깎아서 밖에 나가고 싶지 않다고 한다.
아이의 어머니와는 모자를 쓰는 것도 이야기해봤는데 그 아이는 모자를 한 번도 안 써봤다고 한다.
어떻게 해요. 머리에 물을 줘서 자라는 것도 아니고, 아이의 마음이 불편하면 쉬게 하자고 했다.
오늘 머리 때문에 못 나온 친구를 이해하느냐고 중학생 아이들한테 물어봤다.
모든 학생이 한두 번은 경험해본 일이라고 했다. 미용실에서 원하는 머리스타일을 말하고 앉았는데 다 자르고 나면 전혀 다른 스타일이 되어있을 때 화가 나지만 돈을 내고 나오면서 다시 들어가 미용실 거울을 다 깨고 싶다는 아이도 있다.
다른 아이는 미용실도 양심껏 돈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머리가 마음에 안 들으면 돈을 환불해줘야 한다고 하는 아이도 있다.
머리스타일은 사람의 외모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어른들도 머리스타일이 잘못되었을 때 정말 화가 나는데 사춘기 절정의 아이에겐 이겨내기 힘든 일일 수도 있다.
그 아이가 2주간 자가격리로 마음이 편해진다면 어른들이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것이 답이라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