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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Apr 02. 2021

만우절

찹쌀떡 소는 역시 팥이 최고야!

만우절날은 무슨 일이 일어날까 걱정을 하게 된다.

요즘은 어린아이들이 아무 생각 없이 놀라게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만우절날은 초등 2학년 아이가 교통사고가 났다고

엄마와 나한테 동시에  연락해서 엄마도 나도 놀랐었다.


오늘

초등 4학년 아이가 학교에서 찹쌀떡 5개를 만들어 가지고 왔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만들어 오는 것은 부모님께 보여주기 위해

절대로 만지지도 못하게 한다. 그런데 쇼핑백을 내게 주며

"오늘 학교에서 찹쌀떡을 만들었는데 선생님 드세요." 한다.

집에 가져가지 그러느냐고 했더니 다음에 또 만들거라

그때 가져가도 된다고 하며 줘서 잘 먹겠다고 받았다.


그 아이가 집에 가고

 6학년 아이들한테 찹쌀떡 이야기를 했더니

아마도 그 안에 소금이나 고추냉이가 들어있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칼로 잘라 보았다.


키위와 팥 찹쌀떡

딸기찹쌀떡

오렌지와 팥 찹쌀떡

세 종류가 들어있는 거였다.


먹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있어서 나눠주었는데

먹는 아이들도 입안에 찹쌀떡 넣고

마스크 속에서 조심조심 먹는 모습이

수수께끼를 푸는 기분이었다.

한 명 한 명 별 탈이 없음을 사인으로 보내며

과일이 들어간 찹쌀떡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찹쌀떡 소는 역시 팥이 최고야!"라고 한다.


이렇게 올해 만우절은 별 탈 없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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