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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윤이 May 13. 2021

행운의네 잎 클로버

자연체험학습

오월의 숲길

오월은 어린이의 달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한지도 벌써 10년이 넘었다. 10년 동안 매년 5월이면 아이들과 산에서 파티를 한다. 그런데 지난해는 코로나 19로 수업을 못해서 아이들과 파티를 못했다. 올해는 야외에서 넓게 뛰어 앉아서 먹기로 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파자와 치킨을 차려놓고 집어다 먹는 모습


아이들은 질서 정연했다. 두 명, 또는 세명씩 자리를 깔고 앉아서 먹거나 음식을 들고 서서 먹는 아이도 있고 음식을 덜어서 다른 자리에서 먹는 아이도 있다. 



음식 먹는 것을 정리해주고 주변을 보니까 클로버 꽃이 주변에 가득했다. 음식을 먹을 만큼 먹은 아이들은 네 잎 클로버를 찾기 시작했다.


네 잎 클로버를 찾는 아이들

네 잎 클로버를 찾으면 상품이 있다고 하니까 더 많은 아이들이 찾기 시작했다. 집중력은 이곳에서도 발휘하고 있었다. 집중력이 좋은 아이는 몇 개를 찾는 가하면 대충 보고 지나가는 아이는 하나도 못 찾는다.

네 잎 클로버를 찾은 아이는 상품이 궁금하다. 오늘의 상품은 아이스크림이라고 했더니 날씨도 더운데 너무 좋다고 한다. 작은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나와 함께 공부하는 아이들이 참 예쁘다.

첫 번째로 찾은 네 잎 클로버

"선생님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을 아세요?"

"행복이야."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이라고 하잖아요. 그럼 다섯 잎 클로버의 꽃말은 뭐예요?"

"경이로움."

"그게 무슨 말이에요?"

"놀랍고 신기하다는 말이지."

"그럼 여섯 잎은요?

"여섯 잎도 있어?"

"네 제가 뽑은 적 있어요."

"그것은 아마 깜놀(깜짝 놀람) 일 거야."

내 말을 듣고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폭소를 터트렸다.

술래잡기하는 아이들

6학년 아이는 형답게 아이들이 다 먹은 듯하니까 술래잡기하자고 아이들을 데리고 정조대왕 동상 쪽으로 간다. 요즘 아이들이 하는 술래잡기는 예전처럼 숨는 사람을 것이 아니라 술래가 뛰어다니며 잡는 놀이이다. 많이 먹고 마음껏 뛰고 있는 아이들 사진을 찍어주다 클로버 꽃을 보고 아이들에게 꽃반지를 만들어 주고 싶어 졌다.

클로버 꽃팔찌와 반지.

꽃을 여러 개 따서 반지를 만들고 있는데 "선생님 저도 꽃반지 만드는 방법 좀 가르쳐 주세요." 하는 아이가 있어서 오늘은 반지 만드는 방법을 알려 주기로 했다.

꽃반지 만드는 방법

1. 클로버 꽃 바로 아래 줄기를 손톱으로 반을 가른다.

2. 반을 갈라서 생긴 구멍에 다른 꽃을 꼬인다.

3. 손이나 팔의 길이를 맞춘 다음 그냥 묶으면 끈이 끊어 지니까 손으로 살살 눌러서 숨을 죽인 다음 묶는다.

"아, 너무 쉽다!~"


가족들 만들어줄 꽃

이렇게 하면 쉽게 반지가 만들어지지 하니까 아이는 꽃을 따서 가족들 반지를 만들어 드린다고 한다. 아이들은 꽃으로 또 다른 것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고 물어본다."클로버 꽃으로 화관을 만들어 쓰면 너무 예쁘지." 했더니 만들어 달라고 조른다. 그런데 오늘은 화관을 만들고 놀기에는 시간이 부족해서 못 만들 것 같다고  하니가 여자 아이들이 아쉬워한다. 화관 이야기가 끝나고 아이들은 꽃을 따서 여러 개를 모아보니까 정말 예쁘다고 다음엔 화관을 만들자고 조른다.

아이들이 찾은 네 잎 클로버

햇볕에 시들 거리는 네 잎 클로버를 잘 가지고 집에 와 물에 담갔더니 싱싱하게 살아났다. 휴지로 물기를 닦은 다음 책갈피에 넣어 말려서 아이들에게 나누어 줄 것이다.

이렇게 오늘도 아이들은 자연과 하나 되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새롭게 하나하나를  기억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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