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숙 선생님께
어제 받은 편지와 꽃 그리고 케이크를 보며
나도 선생님께 편지를 써야 하는 것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부지런히 메모장에 편지를 쓰고 편집해서 문자에 넣어 보내드렸다.
김혜숙 선생님께,
선생님 그동안 안녕하셨어요?
너무 오랫동안 연락을 못 드렸다는 생각을 오늘 제자의 편지를 받고서 생각했습니다.
봄볕이 따스해질 무렵 연락드리고 못 드렸네요.
그러고 보면 제 주변의 많은 일들이 저를 어지럽혔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는 아름다운 계절 5월의 한가운데 스승의 날이 있어서 참 좋아요.
화가가 되고 싶은 단발머리 소녀와 미술 선생님과의 인연이 벌써 40년이 지났습니다.
인연의 실타래를 풀어 지구를 감는다면 몇 바퀴를 두르고도 남을 만큼의 많은 세월일 겁니다.
선생님께서 주신 많은 사랑과 추억들을 떠올리며 제가 살아가는데 때론 선택의 기준이 되고 때론 나침반으로 잘 활용합니다.
언제나 존경하고 사랑하는 선생님,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한 내일의 주인공이 되세요.
2021. 05. 15 스승의 날
제자 윤이 드림
선생님과 나는 오랜 세월 동안 편지를 주고받았다. 요즘은 세월이 많이 변해서 이렇게 서로 문자로 편지를 주고받는 현실이 좀 성의 없게 느껴지지만 요즘은 우체국의 수도 적어졌고 우체통도 없어져서 당연한 것 같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요즘은 아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가끔 삐뚤빼뚤한 쪽지 편지를 받는 행복을 느끼며
선생님께서 주셨던 사랑을 나의 제자들에게도 어떻게 하면 더 잘해줄 수 있고
이아이들이 행복하다고 느낄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하게 된다.
어제 제자가 주고 간 편지에 선생님 제 편지 잘 보관하세요.라는 글을 읽고, 편지 보관함을 열어봤다. 그곳에 보석처럼 차곡차곡 쌓여있는 편지들 중에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가 눈에 띄었다. 그래서 오늘 스승의 날 나의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편지들 중 몇 장을 세상에 내보내기로 했다.